곪았던 상처가 결국 터졌다. 히샬리송(26, 토트넘)이 공개적으로 출전시간에 불만을 제기했다.
토트넘은 9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AC밀란과 0-0으로 비겼다. 1차전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1무1패로 탈락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유효슈팅 0개로 부진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수술 후유증에서 복귀했지만 토트넘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33분 핵심수비수 크리스챤 로메로의 퇴장까지 겹친 토트넘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콘테 감독은 선수 한 명이 적고 한 골이 아쉬운 상황에서도 공격수 교체를 너무 늦게 했다. 후반 25분 이메르송을 빼고 히샬리송을 넣었고, 후반 38분 쿨루셉스키 대신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 후 히샬리송은 ‘TNT스포츠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웨스트햄과 첼시를 이기며 분위기가 좋았는데도 콘테는 날 벤치로 돌렸다. 어제 코치진이 분명히 내가 몸이 좋으면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는데 또 날 벤치에 남겼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콘테를 저격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내일 그(콘테)가 뭐라고 하는지 보겠다. 여기 멍청이는 없다. 난 프로선수다. 난 매일 훈련하고 경기에 뛰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의 말은 일견 일리가 있다. 그가 손흥민이나 쿨루셉스키보다 폼이 좋을 때도 상대적으로 출전시간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이 벤치다. 특히 콘테 감독은 지나칠 정도로 손흥민을 선발로 고집하고 있다. 콘테가 자리를 비웠을 때 크리스챤 스텔리니 코치만 손흥민을 벤치로 돌렸다. 콘테는 복귀경기서 다시 손흥민을 풀타임으로 썼다. 손흥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언론도 “히샬리송을 벤치에만 둘 거라면 왜 6천만 파운드(약 942억 원)나 들여서 영입했나?”며 히샬리송의 편을 들고 있다. 폼이 더 좋은 히샬리송 입장에서 선발로 뛰지 못하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사이는 좋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이 한국을 4-1로 이겼다. 히샬리송도 한 골을 보탰다. 당시 히샬리송은 “손흥민은 세계최고선수”라고 위로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다만 콘테 감독이 컨디션에 상관없이 지나치게 손흥민을 편애하고 히샬리송을 배제한다면 둘의 사이도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