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의 괴물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27)가 결국 현대건설을 떠난다.
현대건설은 9일 ‘야스민의 허리 부상이 장기화돼 경기 출전이 힘들어짐에 따라 선수와 계약 해지하기로 합의했다’며 ‘대체 선수로 뛰고 있는 이보네 몬타뇨가 포스트시즌까지 잔여 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야스민은 지난해 12월18일 페퍼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허리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났다. 허리 디스크 시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했지만 좀처럼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고, 현대건설은 지난달 초 대체 선수로 몬타뇨를 영입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몬타뇨를 일시 대체 선수로 공시하며 야스민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서 야스민이 해결사로 돌아오길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마지막 6라운드 일정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경기를 뛸 정도로 회복되진 않았다.
결국 현대건설은 잔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야스민과 결별을 최종 결정했다. 1위 흥국생명에 승점 4점 차이로 뒤진 2위인 현대건설은 대체 선수 몬타뇨와 봄배구를 치르게 됐다.
야스민은 지난 2021~2022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왔다. 지난 시즌 30경기 674득점(4위), 공격 성공률 42.81%(2위). 세트당 서브 0.44개(1위)로 활약하며 현대건설의 역대 최다 승점 82점(28승3패)을 이끌었다. 압도적 1위였던 현대건설은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여자부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이 불발됐다.
재계약에 성공한 야스민은 올 시즌에도 부상 전까지 13경기 359득점, 공격 성공률 46.86%, 세트당 서브 0.45개로 활약했다. 괴물 외국인 선수다운 기세를 이어가며 현대건설의 개막 15연승을 이끌었지만 허리 부상에 발목 잡혔다. 야스민 이탈 후 베테랑 황연주가 분전했지만 갈수록 힘이 떨어진 현대건설은 5라운드에 5연패를 당하면서 1위 자리를 흥국생명에 내줬다.
한편 최근 퇴원해 일상 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된 야스민은 10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