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장기적인 목표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을 이야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9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 동안 팀을 이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오전 5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어제(8일) 새벽 5시에 입국했다. 많은 사람들이 반겨줘 감사했다. 축구협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나오셨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성공적인 대표팀을 준비할 예정이다. 확실한 목표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본인만의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와 이를 한국 축구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전 공격수 출신이다. 공격을 선호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 감독으로서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지켜보고 접근하려 한다. 배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전술을 가져오려 한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빠르게 자리 잡아야 한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빠르게 준비하겠다.
-경력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한 노력은.
마지막으로 감독을 했던 헤르타 BSC 베를린에서 3달 동안 팀을 맡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축구 공부에 나섰다. 비즈니스 석사를 했고 기술 연구 그룹(TSG)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지켜봤다. 감독은 아니었지만, BBC, ESPN 등에서 축구와 가까이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결정한 계기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과 오래 알고 지냈다. 2017 U-20 월드컵에 아들이 출전하며 알고 지냈다. 카타르 월드컵 TSG에서 만날 기회도 있었다. TSG에 있었던 차두리와 함께 일했다. 월드컵 이후에 다시 정몽규 회장과 접촉했고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디어를 나눴고 절차를 통해 함께 일하게 됐다.
-코치진 구성은.
유럽, 한국인으로 구성한다. 차두리 실장은 FC 서울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함께할 예정이다. 차두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K리그나 감독 등 한국에 관련된 소식을 제공할 것이다.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한 명은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합류한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가 합류한다. 서로 도와서 작업한다.
-선수, 지도자, TSG로 한국 축구를 경험했다. 한국 축구의 장점과 보완점은.
각 국가대표팀에는 뿌리가 있고 특성이 있다. 플레이에 녹아든다. 사람들의 성격도 드러난다. 한국 축구 역사는 놀랍다. 대표팀 역사에는 성공과 실패가 모두 있다. 경쟁력을 봤다. 항상 배고픈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믿음과 자신감을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월드컵에서 여러 나라를 지켜봤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 등을 지켜봤다. 끝까지 가지 위해선 믿음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제가 이런 부분에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조별리그 통과뿐만 아니라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
-손흥민이 월드컵 이후 부진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선수로 현재까지 토트넘의 거의 모든 경기를 보고 있다. 손흥민의 큰 팬이다. 월드컵에서는 건강 문제(안와골절)가 있었다. 선수라면 모두가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주 뒤에 선수들이 소집된다. 손흥민이 웃는 얼굴로 대표팀을 향한 굶주림을 드러낼 기회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접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알아갈 생각이다. 선수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함께 했던 필립 람이 자서전에서 감독의 역량에 의문을 표했다. 전술훈련 대신 체력훈련 위주였다는데.
공격수 같은 경우에는 슈팅 훈련, 미드필더는 패스 훈련을 더 하고 싶을 것이다. 람은 수비수였기에 전술적 훈련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에게 원하는 능력과 선호하는 선수는.
40년 넘는 경력을 가지며 어린 선수들을 볼 때 기술적 역량은 10분이면 파악 가능하다. 어린 선수든 U-20이든, A팀이든 기술은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특성이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바디 랭귀지, 또 가장 중요한 것은 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이다. 선수보다 팀이 중요하기 때문.
-헤르타 BSC 베를린에서 소셜 미디어로 사임을 발표했다.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는지.
매일 무언가를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임 발표는 실수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없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10번 다 옳은 결정을 하지는 않지 않는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 승리보다 4-3 승리가 더 좋다고 밝혔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2골보다 많은 득점을 만들지 못했는데.
1994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이 경기했다. 당시 한국이 이 한계를 깨지 못해 다행이다.(웃음) 하지만 이런 한계는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2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 이어갈 의향이 있는지.
벤투 전임 감독은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 정말 대단한 일을 이뤄냈다. 팀과 선수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을 구축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더 나눠볼 예정이다. 이전의 스타일을 지속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거부감은 없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이 분단국가라 공격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슈틸리케는 개인적으로 잘 알지만, 그가 여기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모른다. 저 스스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직접 경험할 예정이다. 답하기 어렵다.
-헤어초크 수석 코치는 한국에 상주하나.
전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지낸다. 유럽 베이스 코치는 RCD 마요르카, SSC 나폴리 등 해외 관전 업무를 수행한다. 팀에는 합류해 활용할 것이다. 현대에는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오랜 시간 토의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 선수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K리그는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 차두리 코치와 함께할 것이다. 현재 A팀 운영 방안은 이렇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
간단하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경기와 결과로 평가받는다. 안 좋은 결과를 내는 감독이 경력을 이어가는 것은 힘들다. 코치, 감독으로서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본인 커리어에 점수를 매긴다면.
점수는 팬분들께서 매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헤르타 BSC 베를린 사임 이후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바뀐 가치관은.
긍정적인 경험,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삶을 배워간다. 5년, 10년 전과 경험을 통해 달라진다. 축구의 아름다움 중 하나가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한국에서 기회를 잡아 상당히 영광스럽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인천공항에서 아시안컵 우승을 이야기했다. 결과로 보여주도록 하겠다.
-아시안컵 우승은 단기적인 목표다. 더 장기적인 목표는.
목표 설정은 중요하다. 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10개월 동안 선수들에게 알려줄 예정이다. 스포츠는 트로피, 우승이 상당히 중요하다. 10개월 동안 단기적인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을 잡았다. 이후에는 월드컵 예선 통과 후 월드컵 목표를 잡을 예정이다.
한국은 이미 2002년에 4강이라는 결과를 냈다. 그렇기에 높은 목표를 잡고 선수들에게도 더 큰 목표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잡겠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내 상주에 합의한 것이 사실인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기에 한국에 머무는 것이 당연하다. 운이 좋았다. 축구를 통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프랑스, 이탈리아에 머물렀고 딸로 인해 미국에서도 지냈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 한국에 머물 기회가 왔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길 원한다.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 맞대결 관전을 결정한 이유는.
K리그 일정으로 인해 선택했다. 다른 경기도 관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일정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K리그는 어떻게 생각하나. 눈여겨보는 선수는.
아직 평가가 어렵다. K리그를 지켜본 뒤 배워가야 한다. 몇 달 후 다시 이야기하겠다. (대표팀은)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카타르에서 좋은 결과를 냈고 이를 존중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이번 소집은 카타르 월드컵 명단에 기반해 소집할 예정.
-카타르 월드컵서 TSG로 활동했다. 한국은 어떤 특징이 있는 팀인지.
월드컵에서 한국의 4경기를 모두 봤다. 디테일한 부분도 이야기했다. 지금 미디어 앞에서 디테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팀을 구성해가는 것이 먼저다. 2~3주 동안은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다. 추후 답변하겠다.
-2026 월드컵은 아시아 출전권이 8.5장이다. 한국은 통과가 확실하다고 보지만, 다른 아시아 팀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아시아 축구, 특히 일본, 이란 등 라이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팀들의 수준을 많이 배웠다. 어느 지역이든 예선은 쉽지 않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아시아 팀들을 배워나갈 생각이다. 승점을 쌓아가며 배워나가겠다. 미국 대표팀 당시 6년 동안 지역과 예선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아시아 팀들에 관해 빨리 배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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