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방심할 수 없는 KT의 롤러코스터였다. 자칫 만골드 클럽의 악몽이 재현될 뻔 했지만, KT가 접전 끝에 한화생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한화생명과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99년생 트리오인 ‘커즈’ 문우찬과 ‘비디디’ 곽보성이 비에고와 아지르로 1, 3세트 협곡을 휘저으면서 접전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KT는 10승(5패 득실 +7)째를 올리면서 2위 DK, 3위 젠지와 승차를 반 경기 차이로 좁혔다. 반면 한화생명은 시즌 6패(9승 득실 +5)째를 당하면서 5위로 순위가 한 단계 밀려났다.
‘커즈’ 문우찬이 발군의 경기력으로 KT의 공세에 물꼬를 텄다. 비에고를 잡은 문우찬은 바이를 고른 ‘클리드’ 김태민의 동선을 엉망진창으로 견제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한화생명은 버티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결국 3킬이라는 저조한 성과를 남기고 35분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KT 역시 다시 만 골드 클럽의 악몽을 2세트에 재현하면서 승부를 흥미진진하게 끌고갔다. 초반부터 세찬 압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1만 골드 가까이 격차를 벌렸던 KT는 한 번의 한타에서 대패를 하면서 그대로 넥서스까지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동점의 기세를 계속 살리지 못했다. 3세트로 몰린 KT는 세트 초반 ‘기인’이 퍼스트블러드를 내준 악조건 속에서도 문우찬의 오공이 흐름을 뒤집는 활약을 펼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한화생명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바이퍼의 드레이븐 역시 문우찬의 오공에 쓰러지면서 KT가 협곡의 지배권을 장악했다.
KT는 안일한 운영으로 역전을 허용했던 2세트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드래곤의 영혼을 일찌감치 완성한 KT는 서서히 상대를 압박했고, 첫 바론을 내준 뒤 다급해진 한화생명이 장로 드래곤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나오다가 그대로 KT의 매복 플레이에 쓸려버렸다. 대승을 거둔 KT는 그대로 본진에 쇄도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