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가드 김선형(35, SK)에게 KBL 무대는 너무 좁았다.
서울 SK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수원 KT에게 94-91 역전승을 거뒀다. SK(28승 18패)는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KT(19승 27패)는 7위에 그쳤다. 그러나 5위 캐롯이 31일까지 가입금 잔여분 10억 원을 KBL에 납부하지 못할 경우 7위 KT까지 6강에 갈 수 있다.
SK는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서 개최된 ‘동아시아슈퍼리그 챔피언위크 2023 결승전’에서 KGC에게 84-90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 후 불과 3일 만에 KBL에 복귀한 SK는 피곤했다. SK는 19-29로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했다.
해결사는 김선형이었다. 동아시아슈퍼리그를 통해 아시아 최고가드 반열에 오른 김선형에게 KBL은 좁았다. 김선형은 3쿼터에만 12점을 폭발시키며 SK의 역전을 주도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김선형의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김선형은 4쿼터 종료 1분 21초를 남기고 쐐기 3점포를 터트렸다. SK가 4점차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이다. 김선형은 3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슛은 8개 중 5개를 성공했다.
경기 후 김선형은 주관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너무 힘들다. 중간에 쉬면서 (체력) 비축을 했다. 전반에 팀원들을 살려주려고 했다. 후반에 쓸 체력을 전반에 아꼈다. 팬들을 일주일간 못 뵈었는데 봐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최고가드로 올라선 김선형에게 국내는 좁았다. 김선형은 “오랜만에 외국에서 경기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기회였다. 한국팀이 모두 결승에 가서 KBL 잔치였다. 팬들이 응원 많이 해주셨다. 6라운드 첫 경기가 잘 돼서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웃으며 동료들의 물병 세리머니를 당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