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토브리그 가장 공들인 선수가 (김)기인이에요. 예전부터 정말 같이 하고 싶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FA로 풀리면서 계속 구애를 했죠.”
2022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기인’ 김기인 영입을 기뻐했던 강동훈 KT 감독의 얼굴이 선하다. 그만큼 기인을 원했고,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하락세가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 당시 강 감독은 “그는 여전히 LCK 최고의 탑 라이너”라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KT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팀 상승세를 이끌면서 예년 전성기 당시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히라이’ 강동훈 감독이 주문한 특별 미션을 소화하면서 시즌 개막전 목표로 세웠던 롤드컵 출전을 향한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기인은 지난 5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리브 샌박과 2라운드 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POG는 ‘에이밍’ 김하람이 받았지만, ‘기인’ 김기인은 오른과 레넥톤으로 리브 샌박의 진영을 붕괴시키면서 모래폭풍을 산들 바람으로 돌려세웠다.
스프링 시즌 반환점을 돈 2라운드서 김기인은 세트당 평균 1.7킬 1.5데스 3.6어시스트로 평균 KDA 3.7을 기록하고 있다. 킬관여율은 48%. 이번 시즌 전체 평균(3월 7일 기준, 34전 20승 14패 2K 1.5D 3.8A KDA 4. 킬관여율 51.3%)과 비교하면 살짝 부족한 상황이지만 6주차 2패를 감안하면 다시 힘을 내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일 리브 샌박전 이후 OSEN과 만난 김기인은 “앞서 있었던 6주차 두경기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졌다. 팀 분위기도 많이 다운 됐는데, 우리 팀 분위기가 젠지전부터 돌아온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문을 열 뒤 “디플러스와 T1전을 패하고 나서 강동훈 감독님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감독님이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주신다는게 느껴졌다. 정신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두루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일부라도 알려달라고 묻자 그는 “팀 전술적인 면은 언급하기 힘들지만,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게 있다. ‘지금 성적을 내려고 모인 거냐, 여기에 만족하면 안된다. 이 이상을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들’이라고 경각심도 고취시켜주셨고,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주셨다. 감독님의 특별 조련 이후 팀워크도 다시 좋아지고, 부족한 점들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기인은 “어린 나이에 내 생각보다 빨리 유명한 선수가 되면서 사실 불안이 많았다. 솔직히 몇년 간 성적이 안 좋으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오히려 부담감도 내려 놓게 됐다”며 “요즘은 너무 즐겁고, 재밌다.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정도로 동갑내기 친구들(커즈, 비디디)하고도 뜻이 잘 맞아가고 있고, 팀원들과도 연습하는 하루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후배 탑 라이너들이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졌지만,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다시 생겼다. 팬 분들이 응원할 맛 나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올해 최소한 롤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