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트 베호르스트(31, 맨유)의 어설픈 해명에 팬들은 더 분노했다.
영국 '더 선'은 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바우트 베호르스트의 해명에 더욱 더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베호르스트는 지난 6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라이벌 경기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맨유는 비교적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인 라이벌 리버풀과 맞붙었다. 맨유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던 경기다.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리버풀이 홈팀의 저력을 뽐냈다. 무려 7골을 몰아쳤고 맨유는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0-7로 대패했다.
팬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닌 가운데 베호르스트의 행동이 표적이 됐다. 바로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의 피치 출입구 상부에 위치한 'This is Anfield(이곳은 안필드)'라고 쓰인 액자를 손으로 문지른 것.
이는 오래 전부터 자리하던 유서 깊은 액자이며 리버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마치 일종의 의식처럼 이 액자를 손으로 쓰다듬은 뒤 그라운드로 향한다. 구단 자체의 전통인 셈이다.
팬들의 불만이 커지자 베호르스트는 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난 대표팀 동료 버질 반 다이크가 항상 이 액자를 만지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경기 전 반 다이크가 이 액자를 만지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난 자랑스러운 맨유 선수이며 엄청난 팀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헌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해명했다.
팬들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불타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한 맨유 팬은 "헛소리다. 더러운 엠블럼을 만진 그는 다시는 맨유 유니폼을 입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고 다른 팬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팬은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보면 그가 손을 지그시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고 다른 이는 "반 다이크가 터널을 빠져나간 뒤에도 그는 손을 대고 있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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