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ISU, '韓 올림픽 金→中 귀화' 린샤오쥔의 얄궂은 운명 조명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3.08 11: 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한국에서 뛰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7, 한국명 임효준)의 얄궂은 운명을 조명했다.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2023은 오는 10일부터 3일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개최된다. 
ISU가 주관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제외 쇼트트랙 국제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무대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사진] ISU 홈페이지 캡처.

35개국 310여 명의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양보 없는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남녀 개인전 6종목(500M, 1000M, 1500M)과 단체전 3종목(남자 5000M계주, 여자 3000M계주, 혼성 2000M계주)에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이다. 결전지가 한국인만큼 예년보다 관심도가 높다. 지난달 27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온라인 판매분 약 2500장이 매진될 정도다.
한국 유니폼을 입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쇼트트랙 동료 동성 간 성추행 불미스러운 일 이후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올 시즌 ISU 월드컵 종합 우승자’ 박지원(27, 서울시청)과 린샤오쥔의 대결 구도가 자연스레 형성된 가운데, 메달과 자존심이 걸린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리턴매치'다. 박지원은 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5000M 계주 파이널A 주자로 나서 린샤오쥔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중국은 은메달.
[사진] 왼쪽부터 박지원과 린샤오쥔 / OSEN DB.
ISU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를 전망하면서 두 선수를 언급했다.
먼저 ISU는 “박지원은 흠잡을 데 없는 시즌을 보냈다”면서 “1000M와 1500M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인 그는 기술적, 신체적으로 완벽하다. 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레이스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린샤오쥔에 대해선 “2020년 한국을 떠나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마침내 2022년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된 그는 이번 월드컵 (5차 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으로 26세의 임효준은 자신이 고향이라 부르던 경기장에서 승리를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그의 얄궂은 운명을 조명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ISU는 "박지원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쇼트트랙 남자부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상위 25위 선수 중 누군가가 시상대에 올라도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지원은 전날(7일) 열린 대회 사전 기자회견에서 "(린샤오쥔을 만나는 것에)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와 우리 선수들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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