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면서 현지에서는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 조항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8일(한국시간) '나폴리, 김민재 그리고 무서운 조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나폴리가 중앙 수비수 김민재에게 설정했던 바이아웃이 결국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민재는 작년 7월 나폴리에 입단하면서 3+2년 계약을 맺었다. 최대 2027년까지 나폴리에 머물 수 있는 조건이다. 여기에 나폴리는 5000만 유로(약 694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즌 후인 올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이탈리아를 제외한 해외 클럽이 해당 금액을 제시할 경우 김민재 영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즌 전만 해도 이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32) 대체자로 영입된 '무명' 김민재였지만 누구도 첫 시즌부터 지금처럼 존재감을 드러낼지 몰랐다. 설마했던 김민재의 경기력은 첫 경기부터 32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꾸준했다.
그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등 해외 빅 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자 5000만 유로라는 바이아웃 조항이 상대적으로 싼 금액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매체도 "지난 여름 쿨리발리를 떠나 보낸 후 나폴리가 그 자리를 적절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쿨리발리가 경기장, 라커룸에서 달성한 가치를 감안할 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강조했다.
결국 나폴리는 세리에 A 우승을 눈앞에 둬 행복하지만 수비 기둥을 한 시즌 만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붙잡기 위해 연봉 인상과 더불어 계약 연장, 바이아웃 조정을 원했다. 특히 김민재 측이 바이아웃 조항 삭제에 난색을 표하자 바이아웃 금액을 상향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결과적으로 나폴리에 독소 조항이 돼 버린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무서운 조항"이라고 정의한 이 매체는 "높아 보였으나 유럽의 빅 클럽들, 특히 잉글랜드 클럽들이 쉽게 쓸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이번 여름 맨유 등의 클럽들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 매체는 "나폴리는 이미 바이아웃 금액을 제거하거나 상향함으로써 현재 2025년 만료되는 계약을 두 시즌 더 연장하기 위해 김민재 에이전트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첫 접촉은 이미 시작됐고 나폴리는 한국의 거인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