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SSC)가 서서히 챔피언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4일(한국시간) 라치오와 2022-2023 세리에 A 25라운드 맞대결에 변함 없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나폴리의 0-1 패배를 막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재는 평소처럼 이날도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 상대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수비는 물론 전방을 향해 공을 뿌려주거나 스스로 드리블까지 하며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7일 이탈리아 '페르 셈프레 나폴리'에 따르면 이탈리아 DAZN 소속 언론인 마르코 루소는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의 '라디오 골'에 출연, "패배 후 일부 나폴리 선수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밝혔다.
특히 루소는 "나는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가 절망 속에 누운 모습을 봤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 이 선수들은 이제 패배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경기 직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바닥에 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그라운드에 뻗어 댄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 모습을 본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를 찾은 홈 관중들은 "KIM KIM KIM KIM"을 외치며 김민재를 응원했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크바라츠헬리아 역시 경기가 끝나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치로 임모빌레, 마테오 칸첼리에리,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상대 선수들이 다가가 일으켜 세우고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현지 언론들은 나폴리팬들이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후 지친 모습에 흐뭇해 했다고 경기장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와는 달리 진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응원가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놀라워했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라치오전 패배에도 승점 65(21승 2무 2패)를 쌓아 둬 2위 인터 밀란(승점 50)을 여전히 15점차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투지와 승부욕을 보이고 있는 김민재와 같은 선수들에게 나폴리팬들은 더욱 열광하고 있는 모습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