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팀의 대표 선수가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한국여자프로연맹(WKBL)은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정규리그에서 1~4위를 차지한 팀이 한 데 모였다. 1위 우리은행(위성우 감독, 김단비-박지현), 2위 BNK 썸(박정은 감독, 안혜지-이소희), 3위 삼성생명(임근배 감독, 배혜윤-강유림), 4위 신한은행(구나단 감독, 이경은-김소니아)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4팀 중 2000여름 시즌부터 실시된 플레이오프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신한은행이다. 올 시즌 포함 역대 16회 진출해 26승14패로, 65%다. 그 뒤는 삼성생명의 63.5%(23회 진출, 40승23패)다.
우리은행의 승률은 50%(15회 진출, 18승18패)이며, 2019년 창당된 BNK 썸은 0%(2회 진출, 2패)다.
플레이오프는 11일 오후 5시 정규리그 1위 팀 우리은행과 4위 팀 신한은행 경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3전 2선승제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으로 향한다.
2위 팀 BNK 썸과 3위 팀 삼성생명은 1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격돌한다.
각 구단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공약을 내걸며 동기부여에 나섰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팬미팅 자리를 만들겠다”며 “이미 국장님께 허락을 받았다. 자리를 마련해 준다고 했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BNK 썸의 이소희는 “팀에서 커피차를 쏘겠다”고 했고, 신한은행의 김소니아는 “팬들에게 비밀 이벤트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니아는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을 향해서도 ‘깜짝 공약’을 외쳤다. “삭발해주실 것”이라고 미소를 띠었다.
눈을 크게 뜨며 당황한 구나단 감독은 “무엇을 사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는데, 삭발이라니…”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우승하면 (그까짓) 삭발을 못하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수 중 한 명도 그럼 같이 하는 걸로 하겠다”며 “1순위는 김소니아”라고 장내를 폭소케 했다.
삼성생명 강유림은 “팬들 50명과 에버랜드에 갈 수 있도록 구단에 말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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