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축구 황제는 인성도 달랐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는 낭트전 직후 5세 딸을 잃은 낭트의 공격수 이그나티우스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의 유니폼과 함께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 26라운드 낭트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3-2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2분 티모시 펨벨레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를 등지고 왼발 터닝슛으로 쐐기 골을 넣으며 새 역사를 썼다.
PSG 공식전 201골을 넣은 음바페는 6시즌 247경기만에 기존 최다 득점자 에딘손 카바니(7시즌 301경기, 200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기록과 승리를 거둔 날이지만 음바페는 자신보다는 아픔을 겪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큰 감동을 줬다.
이날 경기 후 화제를 모은 것은 적 라커룸을 방문한 음바페의 행동. 그는 상대팀 공격수 이그나티우스 가나고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의 유니폼을 건넸다.
음바페와 동갑으로 1999년생인 이그나티우스는 지난 달 병으로 4살 딸을 떠나 보내야만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음바페가 직접 동갑내기 친구에게 위로하기 위해 다가선 것.
이그나티우스는 인터뷰에서 "음바페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나에게 큰 흠이 됐다. 저런 유명 스타 선수가 나를 생각해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딸을 잃은 고통에 대해 이그나티우스는 "매일 아침 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도 축구를 하면서 치유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는 무뎌지겠지만 절대 잊지 않겠다. 나는 이제 항상 내 딸을 위해 살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많은 골을 넣겠다"라고 다짐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래는 RMC 스포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