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얼굴' 황선우와 계영 대표팀 "'큰일' 낼 정도로 열심히 준비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3.07 07: 34

"'큰일'을 낼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멤버들 네 명 모두 힘을 합쳐서 계영 800m에서 대한민국 역대 최고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당연히 많은 분들의 관심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합을 더 잘 맞춰서 더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한수영연맹은 6일 오후 'AG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목표로 뭉친 황선우(20·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강원도청), 양재훈(25·강원도청) 네 선수와 전동현 코치, 리차드 스칼스 코치가 참석했다.

[사진] 대한수영연맹 제공.

연맹 특별전략육성선수단에 포함된 이들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이안 포프 코치의 특별 지도를 받았던 대표팀은 다시 한번 호주를 찾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제 훈련은 약 일주일 정도만 남았다. 지난달 8일 출국했던 선수단은 오는 15일 호주 훈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계영 800m 역사를 쓰고 있는 이들은 7월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9월 항저우 AG,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겨냥하고 있다.
뜨거운 햇살에 까맣게 탄 얼굴로 나타난 선수들은 하나 같이 호주의 무더운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막내이자 에이스인 황선우는 "야외 수영장에서 훈련은 처음인지라 적응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 첫 주에는 더위를 먹어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고, 이호준과 김민우 역시 더운 날씨와 새로운 음식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잘 적응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힘들기로 유명한 스칼스 코치의 훈련량도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맏형' 양재훈은 "메인 세트 중간에도 쉬는 시간이 없다. 힘들면서도 새로웠다"라고 밝혔다. 황선우도 "한국에서는 4개씩 4세트, 16개를 하던 운동을, 여기에서는 6세트에서 8세트를 하고 있다. 1.5배 정도로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수영연맹 제공.
물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양재훈은 "힘들면서도 새로웠다. 그러면서 가장 부족했던 지구력이나 호흡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라고 되돌아봤고, 황선우는 "스칼스 코치의 훈련량을 잘 소화하면서 기록도 많이 상향됐다. 이번 AG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우민은 스칼스 코치를 깜짝 놀라게 하기까지 했다. 그는 "장거리 훈련 도중 코치님이 내 페이스에 놀라기도 했다. 이전에 지도했던 쑨양과 비교하면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해주셨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훈련했다"라며 "지금처럼 한다면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내년 올림픽까지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팀으로서 물살을 가르는 동료인 만큼, 서로에게도 큰 힘을 얻고 있다. 이호준은 "수영이라는 종목이 개인 종목이긴 하지만, 네 명이 훈련을 통해 경쟁하면서 개인 기록이 향상된다면 단체 기록도 향상될 수밖에 없다. 굉장히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서로 의지하고 힘을 모으고 있다"라고 전했다.
양재훈 역시 "네 명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즐겁기도 하고 빨리 경기하고 싶은 설레는 마음이 크다. 한 명이 못 하면 세 명이 힘을 내서 잘하면 잘할 수 있다"라며 팀 정신을 강조했고, 김우민도 "팀원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최대한 열심히 해서 후회 없이 할 생각이다. 선수들 모두 기량이 올라왔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네 선수 모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지금 기록이 우리 멤버들 최고의 기량을 뽑아낸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힘을 합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자신했고, 이호준은 "어떤 일이든 이뤄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렸다. '큰일'을 낼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양재훈도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나 많이 배웠다"라며 "당연히 자신감은 넘친다. 올림픽까지 잘 훈련해서 끌고 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고, 김우민 역시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라며 "훈련 분위기도 너무 좋고 팀원 간 소통도 잘 되고 있다.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대한수영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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