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의미로 완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새벽(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개최된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홈팀 리버풀에게 0-7 참패를 당했다. 승점 42점의 리버풀은 6위서 5위로 상승했다. 맨유(승점 49점)는 3위를 지켰다.
라이벌전답지 않은 졸전이었다. 맨유는 코디 각포, 다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각각 멀티골을 허용했다. 이어 종료를 앞두고 피르미누에게도 쐐기골을 허용했다. 무기력한 맨유는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맨유의 0-7 참패는 노스웨스트 더비 역사상 최다실점 및 최다점수차 패배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안필드에서 소수의 맨유 팬들은 힐스버러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며 리버풀을 자극했다"고 경기 상황에 대해 전했다.
힐스브로 참사는 1989년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준결승전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에서 양 팀 팬들이 압사당해 사망한 사고다.
무료 96명의 팬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766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해서 영국 정부가 직접 나서 축구 경기장에 좌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경기 전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직접 힐스브로 참사에 대한 조롱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양 팀 감독의 요청이 무색하게 몰상식한 맨유 팬들의 조롱이 나온 것. 이것이 오히려 리버풀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이 된 것일까.
디 애슬래틱은 "맨유 팬들이 힐스브로 참사를 조롱하기 시작하자 각포가 두 번재 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맹공이 시작됐다"라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