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영 대표팀을 특별 지도 중인 리차드 스칼스(호주) 코치가 황선우(20·강원도청)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수영연맹은 6일 오후 '아시안게임(AG)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목표로 뭉친 황선우,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강원도청), 양재훈(25·강원도청) 네 선수와 전동현 코치, 스칼스 코치가 참석했다.
연맹 특별전략육성선수단에 포함된 이들은 7월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와 9월 항저우 AG, 내년 파리 올림픽에 대비해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이안 포프 코치의 특별 지도를 받았던 대표팀은 다시 한번 호주를 찾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제 훈련은 약 일주일 정도만 남았다. 지난달 8일 출국했던 선수단은 오는 15일 호주 훈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은 대표팀을 이끄는 전동현 코치, 스칼스 코치와 일문일답.
Q. 선수단 훈련 근황은?
전동현 코치(이하 전): 한국을 떠나 호주에 온 지 27일이 됐다. 현지 날씨는 여름이라서 오전 평균 기온이 24~26도 정도 되고 오후에는 26도~30도 정도다. 햇살이 강해서 무척 덥다. 선수들 훈련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해 하루에 5시간 가까이 하고 있다. 하루에 4시간 훈련할 때는 훈련량이 12000m~13000m, 2시간 훈련할 때는 5000m~7000m 정도 하고 있다. 아픈 선수 없이 훈련에 잘 적응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을 마쳤다.
Q. 선수 역량 강화에 있어서 중점 포인트는?
전: 선수들이 이렇게 외국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본 적이 없다. 작년 5월 이안 포프 감독 시절에는 우리 선수들 4명이서만 훈련을 했다. 지금은 마이애미 클럽팀 소속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외국 선수들과 물속에서 경쟁하면서 하는 훈련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특별히 초점을 맞춘 훈련이 있는가.
전: 작년에 이안 감독님과 함께했을 때는 시기가 6월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에게 테크닉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동계훈련을 하다가 온 상황이라 동계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또 스칼스 감독의 훈련을 보니 훈련 시간에 비해 강도가 세더라. 한국에서 70%하고 왔다고 하면, 나머지 30%를 스칼스 감독과 함께 동계훈련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Q. 선수들과 훈련하는 소감.
스칼스 코치(이하 스): 선수들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도착했고, 온전히 집중해서 현재 팀과도 잘 적응하고 있다. 무더위에도 빠르게 적응했고, 페이스 훈련도 곧잘 따라오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여기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뒤 그 이후가 아주 기대된다.
Q. 직접 지도하면서 느낀 황선우는.
스: 황선우가 얼마나 잘하고 빠른지는 만나기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훈련에서도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본인 신체를 잘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는 우리가 하는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도 도전을 즐기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가끔은 벅차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기복 없이 임하려는 자세가 매우 인상적이고 보기 좋았다.
Q. 일라이자 위닝턴과 비교하자면?
스: 일라이자는 400m에 집중하는 선수라 비교가 조심스럽지만, 페이스 훈련을 비교한다면 황선우가 스피드 면에서는 더 좋다. 100m, 200m에 적합한 지구력도 좋다. 매번 호흡하는 박자나 템포도 본인에게 잘 맞는 박자를 찾은 것 같다. 특히 자유형 200m까지는 지금 하고 있는 영법이 본인에게 잘 맞는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도 많다. 100m 페이스 훈련을 할 때도 곧잘 쫓아오는 편이라 200m에서도 당연히 개선되면서 계영 800m에서도 좋은 성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Q. 선수단의 잠재력을 평가하자면?
스: 모두 잘 쫓아오고 있다. 김우민은 장거리 선수임에도 스피드가 굉장히 좋다. 네 명 모두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좋고 함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미 충분히 역량을 가진 상태로 나를 만났지만, 현재 호주에 와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하나의 팀으로서 온전히 각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특히 올림픽 전후로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Q. 선수단 개선점이 있다면?
스: 양재훈은 자유형 100m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구력이 개선된다면 200m도 자연스럽게 더 좋아질 것이고, 100m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호준 선수는 굉장히 조용하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다, 기복 없이 매 순간 훈련에 기쁜 마음으로 임하는 게 눈에 보인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지금처럼만 한다면 본인도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다. 김우민도 마음가짐이 굉장히 좋고 거리 구분 없이 중거리, 장거리에 걸쳐서 잘 따라오고 있다. 기대가 크다. 황선우는 기본적으로 훈련량을 잘 따라오고 있다.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어서 기대감이 크다.
Q. 마지막 한마디.
스: 이런 기회를 주신 대한수영연맹과 한국 코치진에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각자 역량으로 잘하고 있다. 네 선수 모두 한국을 위해 큰 일을 하리라 기대한다. 남은 일주일도 같은 목표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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