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올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4명의 사령탑이 '승리 사냥' 포부를 밝혔다.
한국여자프로연맹(WKBL)은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선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정규리그에서 1~4위를 차지한 팀이 한 데 모였다. 1위 우리은행(위성우 감독, 김단비-박지현), 2위 BNK 썸(박정은 감독, 안혜지-이소희), 3위 삼성생명(임근배, 배혜윤-강유림), 4위 신한은행(구나단 감독, 이경은-김소니아)이 참석했다.
‘정규리그 MVP’ 김단비는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2010-2011시즌 데뷔한 우리은행의 노현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신한은행의 이경은과 한채진은 2010-2011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노린다.
유승희(2012-2013 데뷔), 김아름(이상 신한은행, 2013-2014. 데뷔), 안혜지(2014-2015 데뷔), 진 안(이상 BNK 썸, 2015-2016 데뷔)도 프로 입문 후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겨냥한다.
특히 한채진은 다가오는 11일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 시 ‘38세 363일’로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한다. 현재 기록은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19년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섰던 임영희(은퇴)의 38세 293일이다.
더 나아가 한채진이 오는 19일 예정된 챔피언결정전 1차전 무대를 밟으면 ‘39세 6일’로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한다.
BNK 박정은 감독도 새 기록에 도전한다. WKBL 최초 여성 감독 플레이오프 승리 사냥에 나선다.
박정은 감독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 4위로 여성 감독 최초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당시 KB스타즈에 2패 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4명의 사령탑이 이날 저마다의 출사표를 ‘영화 제목’에 빗대어 밝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 선수가 조언해 줬다”며 “‘반지의 제왕’다. 절대 반지를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감독 중 우승 반지가 가장 많다. 이번에도 플레이오프를 걸쳐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차지해 반지를 추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을 골랐다”고 들려줬다.
BNK 썸 박정은 감독은 ”부산 연고팀이라 '부산행'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팀들이 KTX 타고 부산에 왔으면 해서다. 시즌 말미에 부산에 여자농구 팬들의 시선이 몰렸으면 좋겠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1999년도 상영됐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떠오른다. 선수들을 믿는다. BNK 썸을 이기고 올라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최근 상영된 '슬램덩크'가 떠오른다. 올 시즌 위기와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좋은 경기 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왔다. 우리가 약팀이지만 위기 안에서 좋은 경기 펼쳐보겠다. 단념하고 싸워보려고 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플레이오프는 11일 오후 5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3전 2선승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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