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주인공' 울먹인 박소희 "감독님이 농구 안 시키겠다고..."[오!쎈 현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3.06 14: 03

 한국여자프로연맹(WKBL) 신인선수상은 하나원큐의 박소희(20)에게 돌아갔다.
WKBL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2층 크랜드볼룸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을 개최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6개 구단 전 선수단이 참여해 시상식을 빛냈다.

몰텐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하나원큐 박소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6 /jpnews@osen.co.kr

정규리그 시상식은 득점상, 리바운드상 등 통계에 의한 부문과 베스트5, 정규리그 MVP 등 투표에 의한 부문으로 이분화 돼 진행됐다. 
박소희가 신인 때만 받을 수 있는 영광의 '몰텐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총 투표수 110표 중 106표를 획득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박소희는 올 시즌엔 보다 많이 코트를 누볐다. 26경기 출전, 평균 14분 56초를 소화하면서 4.4점 1.9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프로 입단 동기 변소정(신한은행)과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신인선수상 주인공이 됐다.
박소희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혀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막바지에 후보에 올랐는데 감독님께서 '욕심 있냐' 물어보셨다. 그때 '아 내가 후보에 올랐구나' 실감했다. 기대 안 했는데 좋은 상 받게 돼 기분 좋다. 열심히 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나원큐 박소희가 몰텐 신인선수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3.06 /jpnews@osen.co.kr
시상식에서 그는 "감독님한테 혼날 때마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반복해 말했다. 그러면서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감독님이 도대체 어떻게 혼냈길래' 묻는 질문에 박소희는 "경기 중에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제 성격이 소극적이고 겁이 많다. 그래서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중반 감독님께서 '지금 공격 안 하면 앞으로 농구 안 시키겠다'는 말을 하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부분을 이겨내길 원하셨다"고 들려줬다. 
잘 극복해 신인선수상을 거머쥔 박소희는 "시즌 중반 언니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지면서 제가 기회를 받게 됐는데 그때 '일단 후회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자'고 다짐했다. 덕분에 좋은 기록이 나왔던 거 같다"고 웃었다.
궁극적인 목표도 밝혔다. 박소희는 "오늘 시상식에서 봤던 언니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베스트5에 오르고 싶고, 연차가 쌓이면 MVP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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