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연맹(WKBL) 신인선수상은 하나원큐의 박소희(20)에게 돌아갔다.
WKBL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2층 크랜드볼룸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을 개최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6개 구단 전 선수단이 참여해 시상식을 빛냈다.
정규리그 시상식은 득점상, 리바운드상 등 통계에 의한 부문과 베스트5, 정규리그 MVP 등 투표에 의한 부문으로 이분화 돼 진행됐다.
박소희가 신인 때만 받을 수 있는 영광의 '몰텐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총 투표수 110표 중 106표를 획득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박소희는 올 시즌엔 보다 많이 코트를 누볐다. 26경기 출전, 평균 14분 56초를 소화하면서 4.4점 1.9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프로 입단 동기 변소정(신한은행)과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신인선수상 주인공이 됐다.
박소희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혀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막바지에 후보에 올랐는데 감독님께서 '욕심 있냐' 물어보셨다. 그때 '아 내가 후보에 올랐구나' 실감했다. 기대 안 했는데 좋은 상 받게 돼 기분 좋다. 열심히 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에서 그는 "감독님한테 혼날 때마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반복해 말했다. 그러면서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감독님이 도대체 어떻게 혼냈길래' 묻는 질문에 박소희는 "경기 중에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제 성격이 소극적이고 겁이 많다. 그래서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중반 감독님께서 '지금 공격 안 하면 앞으로 농구 안 시키겠다'는 말을 하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부분을 이겨내길 원하셨다"고 들려줬다.
잘 극복해 신인선수상을 거머쥔 박소희는 "시즌 중반 언니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지면서 제가 기회를 받게 됐는데 그때 '일단 후회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자'고 다짐했다. 덕분에 좋은 기록이 나왔던 거 같다"고 웃었다.
궁극적인 목표도 밝혔다. 박소희는 "오늘 시상식에서 봤던 언니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베스트5에 오르고 싶고, 연차가 쌓이면 MVP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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