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안필드에서 수모를 당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김민재(27, 나폴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0-7로 대패했다. 전반 43분 코디 각포에게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후반에만 무려 6골을 더 내줬다. 각포, 다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멀티골을 허용했고 후반 44분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4연승 포함 최근 11경기 무패 행진(9승 2무)이 멈춰 섰다. 더불어 맨유는 1895년 10월 12일 1-7로 패한 이후 무려 128년 만에 새롭게 쓴 리버풀전 최다 실점, 최다 점수차 패배 기록이기도 했다.
맨유의 이날 패배는 수비진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디오구 달롯으로 이뤄진 포백 수비 라인이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7실점 모두 박스 안 골키퍼 에어리어 지역 부근에서 내줬다.
특히 각포에게 쉽게 뚫리며 선제골을 내준 바란, 살라에게 농락을 당하다시피한 마르티네스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마르티네스는 경고를 받은 후 교체까지 당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 역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9점)를 제외하고 바란과 마르티네스에게 양팀 최악인 각각 4.6점, 5.0점의 평점을 부여했을 정도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로 바뀐 뒤 최근 상승곡선을 그려놨다.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맨유는 7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면서 리그 3위로 뛰어올랐고 리그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비, 무엇보다 중앙 수비에 대한 약점이 꾸준하게 지적됐다. 바란과 마르티네스가 주전이고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루크 쇼, 필 존스 등의 자원이 있으나 바란과 마르티네스 외에 믿을 만한 센터백 자원이 없는 상태다.
매과이어는 시즌 후 이적이 유력하고 린델로프, 존스도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바란 역시 부상이 잦은 편이고 마르티네스는 신체적인 약점 때문에 공중볼 경합에 다소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맨유는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센터백 옵션을 구하고 있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 율리엔 팀버(아약스), 안토니오 실바(벤피카), 악셀 디사시(AS모나코) 등이 후보다. 여기에는 김민재도 포함돼 있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맨유와 연결되고 있다.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이 맨유의 관심을 끈 것이다.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맨유가 지난해 10월부터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나폴리에서 열린 라치오와 경기에도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4일 0-1로 패한 라치오와 경기에 선발 출전, 상대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지웠다.
로마노에 따르면 맨유가 김민재를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량은 당연하고 5000만 유로(약 690억 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몸값은 최대 7500만 유로(약 1035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나폴리가 김민재에 대한 바이아웃 조항을 없애거나 새롭게 높이고 싶어하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 나폴리 단장을 지낸 카를로 야코무치 역시 이탈리아 라디오 '푼토 누에보'에 출연, "김민재는 맨유에 아주 잘 어울린다. 맨유가 앞으로 더 많은 발전하길 원하고 김민재 역시 그렇기 때문에 적합하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의 영광 재현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맨유가 라이벌 리버풀에 당한 수모는 김민재 이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