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팀이 아니었다. 11명의 개인이 있었을 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7로 참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42점을 만들며 5위에 올랐고, 맨유(승점 49)는 3위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대참사였다. 맨유는 전반 43분 코디 각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에만 6골을 더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각포와 다르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가 멀티골을 터트렸고 경기 종료 직전 호베르투 피르미누까지 골 맛을 봤다.
이로써 맨유는 구단 역사상 리버풀전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썼다. 맨유는 지난 1895년 리버풀과 첫 맞대결(1-7 패배) 이래로 128년 동안 단 한 번도 7골 차로 패한 적이 없었다.
'패장'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반전에 우리는 경기를 꽤 통제했지만,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두 골을 내줬다"라며 "더 이상 팀이 아니었다. 우리는 계획을 지키지 않았고, 11명의 개인이 있을 뿐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모르겠다. 정말 나쁘다. 나는 선수들에게 내 의견을 말했다. 프로답지 못했다. 언제나 한 팀으로 뭉쳐야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규율도 없었다. 좌절할 수는 있지만, 똘똘 뭉쳐서 할 일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은 좀처럼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내게 프로답지 않다"라며 "정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팬분들을 실망시켰다. 선수단으로서 팀으로서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함께 뭉쳐서 서로를 도우며 서로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고, 내게는 정말 프로답지 못한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끝으로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루었지만, 기준을 지키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봤다. 라커룸에서 이런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라면서도 "그러나 그것 역시 단 한 게임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 팀은 충분히 강하고,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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