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참패에 대선배들도 폭발했다.
맨유는 6일 새벽(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개최된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홈팀 리버풀에게 0-7 참패를 당했다. 승점 42점의 리버풀은 6위서 5위로 상승했다. 맨유(승점 49점)는 3위를 지켰다.
라이벌전답지 않은 졸전이었다. 맨유는 코디 각포, 다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각각 멀티골을 허용했다. 이어 종료를 앞두고 피르미누에게도 쐐기골을 허용했다. 무기력한 맨유는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맨유의 0-7 참패는 노스웨스트 더비 역사상 최다실점 및 최다점수차 패배다.
경기 후 후폭풍이 거세다. 경기를 직관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도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 맨유 선배들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맨유의 영원한 캡틴 로이 킨은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정말 당황스럽다. 명백하게 맨유에게 아주 아주 안 좋은 날이다. 쇼킹하다. 이미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에 경기가 끝났다. 맨유의 고참 선수들은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골을 거저주는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다. 유나이티드에게 참 힘든 날”이라고 토로했다.
현역시절 맨유의 주장으로 큰 목소리를 냈던 킨은 “선수들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경기력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후반전에 많은 골을 포기했다. 맨유 선수로서 안필드에 가면 폼이 어떻든 따라야할 규칙을 전혀 지키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레전드 개리 네빌은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콕 집어 비판했다. 네빌은 “페르난데스는 센터서클에 우두커니 서서 왜 공이 안 오냐고 손만 벌리고 있었다. 솔직히 그런 행동은 불명예스럽다”고 지적했다.
네빌은 “첫 40분은 전형적인 맨유 경기였다. 폭풍을 맞아도 이겨낼 줄 알았다. 후반전은 아주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웠다. 물론 경기를 하다보면 못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오늘 후반전은 정말 불명예스러웠다. 폼이 떨어졌다고 정신력도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이 이 상황을 잘 극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