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죽음의 D조 생존’ 장윤철, “천운 따라준 거 같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3.06 00: 10

“사실 확신하지 못했어요. 무서웠죠. 그래도 이번 대회는 더 높은 곳에서 팬 분들께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네요.”
24강 D조에 1티어로 배정받았지만, 경기 전 그가 생각했던 부담감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1티어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제동 김윤중 등 강자들이 포진했던 죽음의 조에서 생존 신고를 한 장윤철은 겸손하지만 결의에 찬 목소리로 ASL 시즌15 16강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장윤철은 5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15’ 24강 D조 승자전서 이제동을 꺾고 조 1위로 본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시즌 연속 16강 진출.

경기 후 OSEN과 만난 장윤철은 “사실 확신하지 못했다. 무서웠다. 이번 24강이 죽음의 조여서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실제로 2승으로 올라가니까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기쁘고, 좋다”면서 “좋은 결과로 16강 무대에 오른 만큼 그래도 이번 대회는 더 높은 곳에서 그동안 팬 분들께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4강 직전 인터뷰서 이제동을 승자전 상대로 만나고 싶다고 어필하기도 한 장윤철은 이제동과 승자전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뚝심을 발휘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는 그간 실전에서 제대로 보이지 못했던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이제동과 승부에서는 행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췄다.
“저그전은 언제나 좋아해서 자신있었다. 승률이 반반 나오는 프로토스 동족전 보다는 승패가 확실하게 갈리는 저그전을 내심 기대했었다. 그래도 (이)제동이형과 승자전은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 ‘에라 모르겠다’고 마음 먹고 머리 속에서 정해진 빌드가 아닌 상황에 맞춰 손이 가는대로 즉흥적으로 임했는데, 천운이 따라서인지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묻자 그는 “요즘 들어 방송을 하거나 실제 게임을 하면 상대를 약 올리면서 하는데, 좋게 봐주시고 즐거워 해주시는 분들이 늘은거 같다. 오랜만에 나선 오프라인 대회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놀랐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꼭 잘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높은 무대에 오르고 싶은 열망을 표현했다.
16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를 묻자 장윤철은 너스레를 떨면서 지난 대회 우승자인 김지성을 상대로 듬직해진 체구와 다른 애교 섞인 부탁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김)지성이가 나를 찍어서 3저그조로 보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내가 워낙 테란전을 자신있어 하니, 나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김) 지성아, 부탁이야, 나를 저그조에 보내지 말아줘.(웃음)”
끝으로 장윤철은 “정말 이번 24강을 준비하면서 진짜 많이 도움을 받았다.  (황)병영이 형, (박)성균이 형, 수철이, (이)예훈이 형, (송)병구 형, (정)영재형 등 많은 사람들이 연습을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팬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그동안 열심히 했지만, 성적으로 보답 못 해드린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번에는 꼭 우승으로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연습을 도와준 선후배들과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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