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훈 감독님의 직언이 정말 도움이 됐다. 감독님이 ‘이 정도 성적과 경기력에 만족하려고, 모인 건 아니지 않냐’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기인 김기인)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강동훈 감독도 어느덧 14년차 지도자가 됐다. 세월이 지나 불같은 성정이 한층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던 시절의 기질을 갖고 있다.
지난 6주차는 그의 불같은 성정이 다시 되돌아 온 시기였다. 선수들에게 망설임 없는 직언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동기 부여의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6주차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던 KT가 지옥 5연전의 최대 고비였던 7주차 두 번의 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강동훈 감독은 분위기 반전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KT는 5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리브 샌박과 2라운드 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에이밍’ 김하람이 이즈리얼과 제리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9승(5패 득실 +6)째를 올리면서 한화생명과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경기 후 강동훈 감독은 “승리는 항상 기분 좋다. 승리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은 힘든 연습 과정의 스트레스를 승리로 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승리가) 좋다. 가고 있다는 방향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해 더 고무적”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KT는 2라운드 최대 고비였던 디플러스 기아-T1-젠지-리브 샌박-한화생명까지 소위 지옥의 5연전 중 4경기를 치른 상태. 강동훈 감독은 “지옥의 5연전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가 흐트러지는 과정이 있었지만, 빨리 추스렸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적극적인 경각심을 가졌다. 지금 상태로는 좋다. 플옵 서머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좋은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위기를 극복한 선수단을 칭찬했다.
5연전 마지막 경기 상대인 한화생명에 대해 강 감독은 “우리가 1라운드에서 깔끔하게 이겼던 것 같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포텐이 있는 강한 팀이다. 전 라인 모두 잘하는 선수다. 그래도 그걸 의식하지 않겠다. 우리가 이길 팀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끝으로 강동훈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과할 수도 있는 힘들 수 있는 분위기를 , 그 과정을 따라와준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 그게 승리로 이어져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정말 많이 혼났다. 곁에 있지만 (손)시우가 맏형으로써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말 하고 싶다. 우리 모두 가을에 웃자. 힘내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선수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