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 美 당구월드컵 준우승 '3년 5개월만 시상대'.. 김준태는 3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3.05 17: 52

'당구 천재' 김행직(31, 세계랭킹 10위)이 또 한 번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날렸다.
김행직은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라스베이거스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7위)에게 39-50으로 아쉽게 패했다.
김행직은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지난 2019년 10월 네덜란드 베겔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월드컵 시상대에 올라 대한민국 당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타스데미르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2022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다. 김행직은 첫 3이닝까지 타스데미르가 침묵하는 동안 10점을 몰아쳐 10-0으로 앞섰다. 이후 김행직은 타스데미르의 추격 속에서도 전반을 16이닝 만에 26-23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타스데미르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반면, 김행직은 단타 또는 공타에 그치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30이닝째로 접어들었을 때 29-44로 사실상 승기를 내준 상황이었다. 김행직이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타스데미르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행직은 이번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2강 조별리그부터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행직은 결승전에 올라가기까지 애버리지 1.738을 기록하며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행직은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인 '4대천왕' 중 한 명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을 28이닝 만에 50-31로 눌렀다. 8강에서는 수원 매탄고 6년 후배이자 지난 2022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에서 우승한 '당구 신동' 조명우를 50-29(19이닝)로 꺾었다. 조명우는 2023 대한당구연맹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김행직은 4강에서 역시 매탄고 3년 후배이자 최근 김행직에게 2승 1무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세계랭킹 16위 김준태(28, 경북체육회)마저 50-37(29이닝)로 눌러 결승에 올랐다.
김행직은 경기 후 대한당구연맹을 통해 “많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결승전 과정을 잘 복기해서 곧 있을 세계 팀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허정한 선수와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대회 소감을 밝혔다.
김행직은 독일로 이동해 오는 9일부터 열릴 2023년 세계 팀 3쿠션 선수권대회에 허정한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한편 김준태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세계랭킹 3위)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준태가 월드컵 시상대에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11월 베겔 3쿠션 월드컵 이후 16개월 만이다.
한국 당구는 지난 2022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세계 3쿠션 월드컵에서 조명우와 서창훈이 시상대에 올라 세계 무대에서 여전한 강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2023 라스베가스 세계3쿠션월드컵 입상자]
1위  타이푼 타스데미르
2위 김행직
공동 3위 김준태, 마르코 자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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