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의 시즌 첫 홈 경기, 지난 시즌 평균보다 무려 4,000여 명 많은 관중이 몰렸다.
강원 FC는 5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0-1로 아쉽게 패배했다.
시즌 첫 홈 경기인 이번 경기에 수많은 강원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11시부터 티켓 발권을 위해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몰렸고 자연스럽게 경기장 곳곳에 자리한 먹거리를 찾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6,199명. 지난 시즌 강원의 홈 경기 평균 유료 관중은 2,165명이다. 평균보다 약 4,000명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온 것이다.
강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엔 4,530명, 2019년은 2,834명, 2020년 무관중, 2021년에는 1,025명, 2022년에는 1,933명이 홈 개막전을 찾았다. 무려 4,000명 이상의 관중이 증가한 것이다. 이날 강원의 W, E, N석은 모두 매진됐다.
관중이 경기장으로 향하자 역대 구단 최고 매출액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최고 판매객의 2.3배에 달했으며 시즌 평균 판매액의 5배에 이르렀다.
사인볼, 머플러, 어린이 사이즈 유니폼 등 준비한 물품은 거의 다 품절됐으며 선수단 등번호 마킹지와 바람막이 역시 바닥을 드러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가족단위 관중이 많았다. 아버지와 손을 잡고 자리에 앉은 어린 팬들이 눈에 띄게 많았으며 친구들과 함께 홈팀을 찾아온 어린이들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푸드트럭 이용도 많아졌다.
수가 많은 만큼 목소리도 컸다. 초등학생 나이 정도로 보였던 어린 팬들은 친구들과 모여앉아 "(김)대원이형 (크로스) 잘 올려줘요!"라며 강원의 간판스타 김대원을 응원하기도 했고 전반 22분 엄원상이 교체로 투입되자 "엄원상 K리그 손흥민이잖아!"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강원이 후반전 실점하자 큰 목소리로 "축구는 지금부터 시작이야"라며 팀이 득점을 만들 것이라며 힘을 보탰고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힘을내라 강원"이라며 강원 선수들을 응원했다.
강원은 이날 2023시즌 첫 홈경기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구단 로고가 박힌 장갑을 받을 수 있는 축구 게임과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 활동을 진행했고 선수단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팬사인회도 열었다.
핫팩, 종이 모자 등 구단에서 준비한 물품을 사용, 착용한 홈 관중도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한편 최용수 강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시즌 첫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드리고 싶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강원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