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 결승골' 엄원상, "발전했다고 말하기 힘들다" [춘천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3.05 17: 05

"신기할 정도로 강원을 상대로 득점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울산 현대는 5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에서 강원 FC와 맞대결을 펼쳐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반 22분 장시영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엄원상(25)은 후반 5분 역습 과정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이 결승 골로 이어지면서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한 24경기에서 연속으로 패배하지 않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결승 골의 주인공 엄원상은 "강원이라는 팀이 오랜 시간 우리를 못 이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기에 준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엄원상은 지난 시즌 울산에 합류하면서 한 층 발전한 득점력을 보여준다고 평가받았다. 이에 엄원상은 "스스로 발전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이른 것 같다. 옆에 형들이 잘 도와준 것이 가장 크다. 아직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엄원상은 특히 강원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엄원상은 "이번 경기를 준비할 때 감독님께서 뒷공간을 공략하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박)용우 형과 눈이 맞아 잘 들어맞은 공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신기할 정도로 강원을 상대로 득점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른 팀 경기 준비에 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동기부여를 묻는 말에 그는 "가장 큰 동기부여는 수상 욕심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상을 받지 못했다. 스스로 부족했기에 상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상을 받을 정도로 잘하다 보면 대표팀이라는 좋은 곳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한다"라는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상보다는 베스트11을 노리고 있다. 득점왕이나 MVP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포지션 경쟁에서는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리그 MVP로 선정된 이청용은 시상식 당시 "울산에 MVP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MVP는 나보다 원상이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미안하다"라며 엄원상을 언급했다.
이에 엄원상은 "공식적으로 인터뷰하며 MVP는 엄원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청용이 형이 MVP라고 생각한다. 형이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곧 돌아오실 것이다. 청용이 형이 돌아온다면 울산은 더 강해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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