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쇼트트랙 영웅에서 중국의 영웅으로 바뀐 린샤오쥔(27, 한국명 임효준)에 대해 중국 언론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4일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의 세계선수권 첫 출전이 오는 10일 서울에서 시작된다"고 전하며 꽃다발을 받은 린샤오쥔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린샤오쥔 포함 남녀 5명의 쇼트트랙 대표팀이 서울로 향했다"고 덧붙여 자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출국 소식을 전했다.
린샤오쥔 포함 중국 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KB금융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에 출전한다. 6차례 쇼트트랙 월드컵을 결산하는 이번 대회는 쇼트트랙 종목 세계 최고 선수와 국가를 가리는 대회다.
린샤오쥔을 비롯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고 지난 2021년 중국으로 출국했다. 공식적으로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셈이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임효준'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한국 대표팀 시절 팀 후배의 바지를 장난 삼아 내렸다가 성추행 혐의로 기소를 받으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린샤오쥔은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린샤오쥔은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하지만 당장 국제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이다.
린샤오쥔은 이번 시즌이 돼서야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5차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500m서 개인전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편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국가는 역시 한국이었다. 한국은 남녀 합해 총 254개를 획득했다. 이 중 금메달은 109개. 2위는 218개를 가져간 캐나다다. 금메달은 68개. 중국이 3위다. 모두 155개를 수집했고 금메달은 67개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