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길 줄 알았어요. 경기장에 올 때 매니저님들에게도 ‘이길 것 같다’ ‘이긴다’라는 말을 했죠.”
5연패 상황에서도 승리를 예감했다는 김대호 감독은 오랜만에 만면의 미소를 띄우면서 승리를 기뻐했다. 김대호 감독은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에 좌절하기 보다 다가올 여름 시즌 광동의 광폭 행보를 강조했다.
광동은 3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리브 샌박과 2라운드 경기를 짜릿한 2-1 역전승으로 잡았다. ‘불독’ 이태영이 0-1로 끌려가던 2세트 50분 가까이 접전을 역전극으로 이끌어내면서 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5연패를 탈출한 광동은 시즌 3승(11패 득실 -12)째를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광동 감독은 “일단 오늘 경기 이길 줄 알았다. 원래 이런 말을 안하는데, 오늘은 (경기장에) 올 때부터 매니저님들에게 ‘이겼다’ ‘이긴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단순한 느낌은 아니었다. 좀 과학적인 사람인데, 이번 경기는 우리가 이길 수 밖에 없는 구도라고 생각됐다. 생각 보다 힘들었지만, 이겨서 너무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리브 샌박이 강팀은 맞지만, 팀 합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한꺼풀 벗겨서 보면 아쉬운 점들도 몇 가지 눈에 띈다. 예를 들면 1세트나 3세트에서 첫 드래곤 사냥이다. 보통 용은 서로 비슷할 때 용을 먼저 치는 쪽이 손해를 본다. 그래서 용 카운팅은 빡빡하게 들어가야 한다. 십중 팔구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샌박은 십중 일이로 계속 시행한다. 그래서 1, 3세트 모두 굉장히 손해를 많이 봤다. 물론 리브 샌박은 점점 더 잘해질 팀이기는 하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 할만 하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배운대로 경기를 잘 전개하면 지는 경우의 수가 딱히 보이지 않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의 근거를 설명했다.
끌려가던 2세트 역전승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그런 상황을 이긴 적이 스크림에서도 별로 없다. 정규시즌에서도 없어서 매우 뜻 깊다”고 웃으면서 “물론 애초 끌려가지 않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항상 플랜A 대로 될 수 는 없다. 플랜 B에서 잘 풀어가 이겼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해도 뜻 깊어 만족스럽다”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2세트 상황을 칭찬했다.
광동과 리브 샌박의 2라운드 경기 1세트에 꺼내든 아우렐리온 솔에 대해 그는 “아우 솔은 굉장히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각을 봤다. 스크림이랑 연습 과정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챔피언이라 팀 단위에서 카운터가 가능한 챔피언”이라고 답했다.
‘모함’ 정재훈의 선발 출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준과 모함 선수는 강점이 다르다. 세준 선수가 약간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 슬럼프를 회복할 때까지 모함이 선발로 나올 것 같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기 때문에 계속 잘하는 선수가 주전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주전 경쟁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마지막으로 김대호 감독은 “우리는 만들어가는 팀 시스템이 강약이 중요하지 않다. 농심이라고 이길 거라는 느낌은 없다. 젠지라도 잘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 그래서 남은 경기 연승을 하고 싶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광동의 스프링은 끝났다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지금이 제일 뜨겁다고 생각한다. 지금 남은 4경기가 선수들이 얻어가는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머 때 우리의 폼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재밌을 것 같다”고 남은 스프링 시즌의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