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엑스가 끝까지 한국 대표로 자존심을 살렸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프’ 라우드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이번 국제전을 4강으로 마무리했다.
디알엑스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2023: 록인(이하 발로란트 록인)’ 라우드와 4강전에서 2-3(5-13, 8-13, 13-7, 13-7, 8-13)으로 패배했다. 첫 두 세트 패배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디알엑스는 풀 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지난 대회의 복수에 실패했다.
비록 4강으로 마무리했지만 ‘세계 최강’ 라우드를 패배 위기에 빠뜨렸다는 점에서 이번 디알엑스의 2023년 첫 국제대회는 성공적이었다. ‘발로란트 록인’을 4강으로 마무리한 디알엑스는 4만 달러(약 52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됐다.
디알엑스는 1, 2세트 ‘펄’ 및 ‘아이스박스’ 전장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디알엑스를 순식간에 벼랑 끝으로 몬 라우드의 강점은 단연 ‘교전력’이었다. 전투 능력에서 전반적으로 앞서면서 디알엑스를 압박했다. 모든 ‘피스톨 라운드’의 몫은 라우드 소유였다. 디알엑스는 몇 번의 반격에도 유의미한 흠집을 내지 못하며 0-2 ‘셧 아웃’ 위기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디알엑스는 3세트 ‘스플릿’ 전장에서 반등을 이뤄냈다. 첫 ‘피스톨 라운드’ 승리에 더해 1, 2세트 뒤처진 교전력을 3세트부터 끌어올렸다. 되살아난 ‘버즈’ 유병철과 함께 ‘스택스’ 김구택이 수비 진영에서 끈끈한 모습을 선보이며 디알엑스는 한 세트 추격에 성공했다.
4세트 ‘프랙처’ 전장에서는 라우드의 매서운 추격이 이어졌다.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 승리에도 디알엑스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라우드는 6-6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치며 디알엑스를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후반전에서 디알엑스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며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전 단 1점만 내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5세트 ‘어센트’ 전장에서 디알엑스는 좋은 출발에도 다시 되살아난 라우드의 교전력에 밀리며 전반전 5-7로 주도권을 내줬다. 디알엑스는 공격 진영에서 끝까지 분전했으나, 18라운드 이후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이번 ‘발로란트 록인’을 4강으로 마무리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