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우승 후보'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를 상대로 한국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SK는 2일 일본 도치기현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EASL 챔피언스위크 B조 1차전에서 홍콩팀 드래곤즈를 92-84로 꺾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SK가 자밀 워니의 플로터로 먼저 포문을 열었고, 드래곤즈는 헤이든 블랭클리를 앞세워 반격했다. 역전에 역전을 주고받는 시소게임 끝에 1쿼터는 SK가 18-20으로 뒤진 채 끝났다.
2쿼터 초반 SK는 턴오버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이어지면서 23-31로 끌려갔다. 그러나 SK는 이후 김선형의 멋진 더블 클러치와 허일영의 3점포를 앞세워 분위기를 다잡았고, 42-47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 점수 차가 20점 가까이까지 벌어졌다.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206cm 앤드류 니콜슨과 NBA 출신 가드 마일스 포웰이 내외곽에서 연이어 득점을 터트렸다.
SK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SK는 끈질긴 수비로 드래곤즈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고,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속공도 점점 힘을 발했다. 여기에 SK는 중앙선 뒤에서 던진 워니의 짜릿한 버저비터로 3쿼터를 마무리하며 64-67로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기세를 탄 SK가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리온 윌리엄스와 김선형, 워니가 연이어 득점을 터트리며 70-67을 만들었다. 드래곤즈도 니콜슨의 원맨쇼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SK는 오재현과 최성원이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드래곤즈는 헤이든 블랭클리를 투입하며 SK의 빠른 기동력을 따라가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SK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 파울을 이끌어냈고, 결국 짜릿한 역전승으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SK는 워니가 30점 18리바운드 7어시스트, 김선형이 22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윌리엄스도 19점 1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허일영도 13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드래곤즈는 니콜슨과 포웰이 각각 35점 15리바운드, 25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드래곤즈는 SK의 막판 뒷심을 이겨내지 못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