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스텔리니(49) 토트넘 홋스퍼 수석 코치가 충격적인 패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레몰 레인에서 2부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전) 원정 경기를 치러 0-1로 졌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만 남은 토트넘의 무관 탈출 꿈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 수 아래의 팀을 만난 토트넘은 '에이스' 해리 케인을 빼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두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손흥민과 올 시즌 벤치를 지키던 루카스 모우라, 그리고 히샬리송이 선발로 나섰다.
기대와 달리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고, 토트넘은 후반 20분 히샬리송 대신 케인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토트넘은 오히려 후반 34분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그대로 무릎 꿇고 말았다.
경기 후 스텔리니 코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경기에 적합한 팀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에너지였다. 에너지가 상대와 같은 수준이 아닐 때 종종 패배하곤 한다. 우리는 득점할 기회가 있었지만, 목표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텔리니 코치는 "매 경기 같은 선수들만 내보낼 순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줘야 한다. 오늘 나는 우리가 선택한 선수들이나 선수들의 노력이 아니라 그들의 에너지에 실망했다. 우리는 일관성을 위해 같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텔리니 코치는 손흥민-히샬리송-모우라 조합 정도면 충분히 승리를 따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케인을 벤치에 앉힌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경기는 많고, 그는 지난 6경기에 출전한 데다 열이 나고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라며 "케인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히샬리송, 모우라, 손흥민과 함께 뛰었다. 이 대회와 이런 팀을 상대로는 그 정도면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팬들에게 사과도 전했다. 스텔리니 코치는 "큰 기회를 놓친 것 같다. 우리는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5천 명의 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와줬는데 큰 기회를 놓쳐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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