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CMA, MS-블리자드 인수전에 ‘찬물’ “스위치, ‘COD’ 원활한 실행 어려워”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3.03.02 16: 37

 영국 시장경쟁청(CMA)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전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CMA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이 ‘콜 오브 듀티(COD)’ 게임의 원활한 실행이 어렵다고 밝혔는데, 이는 경쟁 기업과의 협력으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려고 하는 MS의 행동에 반하는 의견이다.
2일(이하 한국시간), 포브스, 테크레이더 등 복수의 외신은 영국 CMA의 MS-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관련 부정적 보고서를 조명했다. CMA는 MS의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의 ‘콜 오브 듀티’ IP(지식재산권) 10년 공급 계약을 평가했다. CMA는 “닌텐도 스위치가 엑스박스 또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과 비슷한 품질로 ‘콜 오브 듀티’ 실행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쟁 기업과의 협력으로 규제 기관의 견제를 벗어나려는 MS의 시도에 찬물을 끼얹는 보고서로 풀이된다. MS는 지난해 1월 유명 IP를 다수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다양한 핵심 IP를 갖춘 매출 기준 세계 3위의 게임 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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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특히 ‘콜 오브 듀티’의 독점 가능성 때문에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견제에 나섰다. 소니, 구글 등 게임 및 플랫폼 경쟁사들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지속적으로 견제했다. 미국, 유럽 규제당국도 ‘독점 우려’ 때문에 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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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규제 당국 및 경쟁사들의 견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포섭에 나섰다. 닌텐도에 ‘콜 오브 듀티’ IP 10년 공급을 결정한 것은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MS는 지난해 12월 닌텐도, 스팀(Steam)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 손을 잡고 ‘독점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2월에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에 10년 간 ‘엑스박스’ 및 PC 게임 IP를 제공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CMA 측은 보고서에서 “MS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엑스박스’ 플랫폼 전용으로 만들거나, 플레이스테이션보다 훨씬 나은 조건으로 이용하게 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유익하다는 사실을 알게될 것이다. 우리는 잠정적으로 기업 간 경쟁 감소로 인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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