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이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2, 25-22)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며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2연승을 거두고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양효진은 20득점(공격성공률 42.22%)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한 양효진은 “졌을 때는 연습 분위기도 그렇고 예전 리듬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15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면서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현대건설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최근 5연패 부진에 빠졌고 그 사이 흥국생명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23승 9패 승점 67점으로 흥국생명(23승 8패 승점 70점)에 승점 3점차 뒤지고 있다. 경기수도 흥국생명이 한 경기 더 적어 우승 경쟁에 유리한 상황이다.
5연패 당시 상황을 돌아본 양효진은 “연패를 시작할 때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렇게 우승이 넘어간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시작을 했고 시작도 좋았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컸다”라고 1위를 내줬던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대건설이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두 차례나 리그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중단됐던 아픔이 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이제는 우승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았다. 양효진은 “우리는 이제 반대로 마음을 내려놓았다. 좋은 일이 언제까지나 좋으리라는 법도 없고 안좋은 일도 다 안좋지는 않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물론 현대건설이 우승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양효진은 “코트 안에 보면 나 말고도 베테랑 선수들이 꽤 있다. 어린 선수들도 있지만 누구 하나가 팀 전체를 바꾸기는 어렵다. 부담감이나 힘든 일이 많았지만 어떻게 하자고 말을 하기 보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잘추스르고 극복하려고 노력을 했다. 오늘도 모든 선수들이 집중을 해준 덕분에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현대건설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