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성남 FC 감독이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며 최전방 보강을 예고했다.
성남 FC는 1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3시즌 1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성남은 지난해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성적 부진과 정치적 이슈가 맞물리며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고, 결국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며 4시즌 만에 2부로 내려왔다.
겨울 동안 변화도 많았다. 사령탑으로 이기형 감독을 새로 선임했고, 선수단 인건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박수일, 김민혁, 뮬리치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기도 했다. 대신 유주안, 문창진, 심동운, 박상혁 등을 새로 데려오며 빈자리를 메웠다.
이날 성남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종호, 정한민-박상혁-문창진-심동운, 이상민, 박지원-강의빈-조성욱-이재원, 최필수 골키퍼가 선발 출전한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기형 감독은 한 단어로 심정을 말해달라고 하자 짧게 "설렘"이라고 답한 뒤 "감독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한 일이 서포터즈와 만남이다. 팬들은 강등보다도 승패를 떠나 경기력이 너무나 무기력하고 끝까지 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가슴 아파하더라. 내게 선수단 변화가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 부분을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그러지 말자고 각오했다. 훈련 강도도 높았다. 오늘 경기도 그런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력적으로 앞서야만 전방 압박, 빠른 공수 전환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승리도 따라올 것이다. 선수들도 모두 인지하고 잘 따라와줬다. 오늘 그런 모습으로 승리까지 따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최전방에 베테랑 공격수 이종호를 내세웠다. 그는 "(이종호는) 고참 선수지만, 동계훈련 내내 전방에서 많이 뛰어주고 적극성을 보여줬다. 압박 타이밍을 잘 잡아주면서 공이 왔을 때 잘 마무리해주길 바란다"며 기대를 걸었다.
외국인 수비수 패트릭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패트릭은) 근육 부상을 당했다. 거의 다 회복됐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 또 다치게 되면 시즌에 큰 차질이 생긴다. 완벽히 나으면 기용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남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는 김영광이 아닌 최필수다. 이 감독은 "김영광은 장기 부상 때문에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또 최필수가 시작부터 힘든 훈련을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 먼저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훈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선수에게 먼저 기회를 주려 한다. 그래서 경험이나 실력 면에서는 김영광이 낫지만, 최필수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라고 밝혔다.
뮬리치를 떠나보낸 성남은 새로운 최전방 자원을 찾고 있다. 이 감독은 공격수 영입 이야기가 나오자 "구단과 잘 이야기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밝게 답했다.
이 감독은 아들 이호재(포항) 이야기가 나오자 "아드님 이야기는 안 하기로 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호재는 개막전 대구와 경기에서 극장 멀티골을 터트리며 라운드 MVP까지 거머쥐만큼, 자랑스러운 마음이 클 터. 그럼에도 이 감독은 재차 "안 된다. 아들도 나도 약속했다. 아들도 선수로서 주목받고 나도 감독으로서 주목받기로 했다. 부탁드린다"라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이날 목표를 묻자 "무조건 승점 3점이다. 하나 더 바라는 것은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기존 팀 컬러를 벗어나 더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팀으로 바뀌었다는 인상을 얻어가고 싶다"라며 "2-0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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