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없는데 헤어 드라이어를 어떻게 써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전반 33분 카세미루의 헤더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마커스 래시포드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맨유는 남은 시간 동안 뉴캐슬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통산 6번째 EFL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맨유는 구단 역사상 가장 길었던 무관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 2017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이후 5년 278일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획득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라커룸에서 기다려 축하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한편 경기 후 인터뷰도 화제를 모았다. 한 기자가 퍼거슨 경의 '헤어 드라이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헤어 드라이어는 전반 뒤진 상황에서 퍼거슨 경이 라커룸에서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치는 장면을 의미하는 것.
텐 하흐 감독은 재치 넘치는 답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털이 없는 머리를 만지면서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일단 헤어 드라이어가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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