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협회(FFF)를 약 11년간 이끌어온 노엘 르그라에(81)가 자리에서 내려온다.
FFF는 28일(현지시간) “다음 총회가 열리는 6월 10일까지 필리프 디알로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고 밝혔다.
르그라에 전 회장은 2011년 취임해 2024년까지 임기였지만 지난달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스포츠부 내부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장직 수행을 잠시 멈춘다고 지난 달 FFF는 발표한 바 있다.
스포츠부는 이달 초 내놓은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르그라에 회장의 과거 행동을 살펴본 결과 그가 더이상의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는 ▲르그라에 전 회장이 여성들에게 한 행동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 ▲FFF 관리 실패 등이 적혀있으며, “조직을 운영할 타당성을 찾을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FF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르그라에 전 회장이 스포츠는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좋은 말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스포츠부 감사 결과를 비난했다. 조직을 향한 과장된 악담으로 이어지는 내용에 기반을 두고 있단 것.
축구선수 에이전트인 소니아 수이드가 르그라에 전 회장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뒤 그는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한편 르그라에 회장은 '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단을 두고 불쾌한 발언을 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단은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이다.
르그라에 전 회장은 1월 초 ‘RM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때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됐던 지단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혹시 지단이 전화를 따로 걸어왔냐는 것.
이에 그는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던 지단에 무례한 발언을 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프랑스 대표 선수들은 르그라에 전 회장을 비판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르그라에 전 회장은 “오해를 부를 만한 발언을 했다"고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차가운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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