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답은 없었다. 그저 '선호한다'는 이야기만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의 한국 상주 문제에 대한 대답이다.
마이클 뮐러(58)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거주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지휘할 당시 수석코치였던 요아힘 뢰브 감독에게 전술 체계를 사실상 일임, 자신은 미국에 거주하며 보고받는 '재택 근무' 형식으로 일을 처리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27일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공식적인 대한축구협회(KFA)의 발표 전 그가 한국에 상주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가 화두였다.
같은 날 KFA는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라며 혹시나 논란이 될만한 사항에 대해 미리 짚었다.
하지만 28일 기자회견에 나선 뮐러 위원장은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한국 상주 관련 계약 조건에 대해 묻는 말에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확실한 것은 5가지 조건(전문성, 감독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능력, 환경 적응력)을 모두 충족했고 한국에서 지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는 것"이라고 돌려 말했다.
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아 대한민국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벤투 감독은 4년 6개월 동안 일산에 거주했다. 주 NFC(파주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와 가깝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상황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보다는 응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던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걱정스러움만 만들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