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 경인 더비, 눈살 찌푸리게 한 '창고 테러'... 인천 구단 자정 필요 [오!쎈 이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2.28 19: 25

K리그 대표 경인 더비를 망치는 일부 악성 팬들의 테러.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들의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
FC 서울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임상협과 김주성의 골을 앞세워서 2-1으로 승리했다.
명가 부활을 노리는 서울은 최근 상대 전적서 밀리던 인천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신고했다. 반면 지난 시즌 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앞두고 있는 인천은 더비서 아쉬움을 맛봤다.

서울의 역습이나 인천의 투지 모두 박수를 보낼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경기 당일 일부 집단이 저지른 테러.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은 경기 당일 새벽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창고에 괴한이 난입해서 테러를 저질렀다.
해당 괴한 집단은  'Where is this banner'와 'KILL THE RED-BLACK'이라는 글과 살충제를 뿌리는 사람이 그려진 스티커가 창고에 붙였다.
또한 창고에는 검은색 락카 스프레이로 '연고 이전 패x'이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모두 서울에 대한 멸칭이나 모욕이 담긴 것.
특히 'Where is this banner'는 경인 더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2008년에 일어난 서울과 인천의 걸개 도난 사건에 관한 언급이다. 
2008년 8월 서울 서포터즈들은 '천만 수호신의 날개를 달아라'라는 걸개를 창고에 보관했지만 분실했다. 문제는 해당 걸개가 반으로 찢어진 채 2008년 10월 4일 인천 홈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 나타난 것.
특히 이는 S석에 걸려 서울 팬들을 조롱하는데 활용됐다. 이후 서울과 인천 팬들은 몸싸움을 펼치면서 많은 논란으로 이어졌다.
원래 치열했던 경인 더비지만 이 걸개 도난 사건을 계기로 더욱 과열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당 범행을 저지른 테러범은 무려 14년이 지난 사건인 걸개 도난 사건인 만큼 해당 사건을 잘 아는 오래된 인천 팬일 가능성이 높다.
수호신은 경기가 끝나고 4일이 지난 28일 SNS를 통해 "과거 2008년에도 인천 서포터즈들은 수호신 창고를 저질러서 배너를 도난한 전례가 있다"라면서 "2013년에는 수호신 창고 열쇠구멍을 본드로 막아놓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래커와 스티커를 이용해 수호신 창고 외벽을 손상했다. 세 번 모두 인천전 직전 범행이 일어났다. CCTV를 통해 해당 소모임의 사진을 확보했다. 모두 경찰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과 인천의 경인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경기장 밖 테러는 지양돼야 한다.
이런 일부때문에 전체 인천 서포터즈들이 폄하되서는 안 된다. 하지만 몰지각한 행동을 저지르는 일부 팬들에 대한 인천 구단의 자정 작용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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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호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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