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리그 및 한국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디알엑스가 세계 최강 라우드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챔프’를 상대하는 만큼 디알엑스가 난적을 꺾고 그랜드 파이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3월 3일(이하 한국시간) 디알엑스는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록인(이하 발로란트 록인)’ 4강전에서 ‘디펜딩챔프’ 라우드와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VCT 퍼시픽 소속이자 한국 팀인 디알엑스는 알파조에서 BBL(EMEA), C9(아메리카), 탈론(퍼시픽)을 모두 2-1 접전 끝에 제압하고 4강전에 올라섰다.
디알엑스와 라우드의 상대 전적은 0-1로 라우드가 앞서 있다. 디알엑스는 지난해 열린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승자조 준결승에서 라우드를 만났고 대회 첫 패배를 당하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디알엑스는 패자조에서 선전하며 최종 3위를 달성했다. 라우드는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디알엑스는 ‘발로란트 록인’ 알파조에서 만난 모든 팀과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32강에서 튀르키예 팀 BBL을 만난 디알엑스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1세트와 3세트를 잡고 16강에 올랐다. '예이' 제이콥 휘태커가 포진한 C9과의 16강에서는 1세트를 3-1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무너지는 듯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흐름을 반전시키며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8강에서 디알엑스는 같은 VCT 퍼시픽 소속인 탈론과 맞붙어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명경기 끝에 4강에 진출했다.
라우드는 2022년 세계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4강까지 올라왔다. 같은 권역인 아메리카스 소속인 NRG와 풀 세트를 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한국 팀 젠지를 2-0으로 꺾은 라우드는 8강에서 VCT EMEA 소속 카민 코프도 완파하면서 순탄한 경로를 걸었다. NRG와의 8강에서 1세트를 승리했지만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서 5차 연장까지 가면서 총 34라운드의 접전을 펼친 끝에 18-16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디알엑스가 결승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마코' 김명관과 '버즈' 유병철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명관과 유병철은 팀 내에서 각각 전략가와 타격대를 맡고 있어 팀 전술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결승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길목인 4강전에서 김명관의 바이퍼(3승 2패)와 유병철의 제트(6승 2패)가 라우드에서 같은 요원을 주로 사용하는 '레스' 펠리페 데 로욜라의 바이퍼(4승 1패)와 '아스파스' 에릭 산토스의 제트(6승 1패)를 얼마나 무기력하게 만드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