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재택 소란' 클린스만 감독... KFA, '이 조건'으로 논란 원천봉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2.27 17: 48

공석이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8) 전 미국 대표팀 감독이 앉는다. '재택근무'를 고집하는 성향이 우려되는 점으로 거론됐는데 재임 기간 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상주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협회의 계약 기간은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연봉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사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협회는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조만간 클린스만 감독과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 감독 데뷔전은 다음 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다.
전직 축구선수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전설 공격수’다.
그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슈투트가르트, 인테르 밀란,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뛰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A매치 108경기를 소화, 47골을 넣었다. 특히 1990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주역’이다. 3골을 넣으며 당시 서독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한국엔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클린스만은 1994미국 월드컵 당시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2골을 작렬했다. 한국에 2-3 패배를 안겼다.
[사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최근 감독 경력은 하락세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던 독일 대표팀은 클린스만 체제 속 2006독일 월드컵 3위에 올랐다.
대회를 마치고 클린스만 감독은 클럽팀으로 무대를 옮겼다. 뮌헨을 지휘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축구대표팀도 이끌었다. 2011년 7월 부임해 2016년 11월까지 지휘했다. 개인 커리어 사상 최장 기간 한 팀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2013년 골드컵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등 눈에 띄는 성적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후 감독으로서 그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9년 11월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2개월 만에 경질된 뒤 이날 대한축구협회의 선임 발표 전까지 무직 신세였다.
최근 감독 커리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던 그에게 우려되는 점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 대표팀을 지도할 때 논란에 휩싸였는데, 바로 ‘재택근무’를 고집한 이유에서다.
당시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그는 요아힘 뢰브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에 선수 점검이나 대표팀 스케줄 조정을 상당 부분 맡기고 자신은 미국에서 보고받는 형식을 통해 일을 처리했다. 독일 축구계와 언론에선 불성실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에 이날 협회 발표가 나기 전 클린스만 감독이 유력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자 그가 한국에 상주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가 화두였다.
이날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며 혹시나 논란이 될만한 사항에 대해 선제적으로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중 입국해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협회는 28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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