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토트넘판 '미운 오리 새끼'다. 에메르송 로얄(24, 토트넘)이 갑자기 날개를 펼치고 있다.
에메르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출 대상 1호였다. 그가 교체로 물러날 때면 토트넘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기까지 했다. 당연히 토트넘도 그를 처분할 계획을 세웠지만, 그는 100%를 바치고 싶다며 팀에 남았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새로운 우측 윙백 페드로 포로를 데려왔고, 에메르송의 벤치행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대반전이 펼쳐졌다.
에메르송은 갑자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꾸준히 선발 출격하고 있다. 심지어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받던 공격 가담 능력 역시 발전했다. 그는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아예 결승골까지 터트리기도 했다.
에메르송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첼시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에메르송은 몸을 아끼지 않는 끈질긴 수비로 팬들에게 박수받았고,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좋은 침투에 이어 슈팅까지 터트렸고, 이는 곧 올리버 스킵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에메르송은 90분 동안 드리블 성공 2회(2/2), 태클 성공 4회(4/6), 걷어내기 3회, 공 소유권 회복 9회, 경합 성공률 63%(12/19)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그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1점을 부여했다.
현지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스킵의 골 장면에서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의 선방을 강요했다. 또한 경기장 양 끝에서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라며 에메르송에게 평점 8점을 매겼고, '풋볼 런던' 역시 "모든 액션을 보여줬다"라며 평점 8점을 줬다.
대선배 레들리 킹도 극찬을 보냈다. 그는 "에메르송은 지금 아주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보기에도 환상적이다. 그는 천천히 그리고 갑자기 달아오르는 버너(slow burner)였지만, 이제는 그가 가진 실력을 볼 수 있다"라며 "확실한 것은 우리가 그의 가장 좋은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칭찬했다.
최악의 부진으로 온갖 비난을 받던 에메르송이 이제야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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