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 차이' 3위 인삼공사vs4위 도로공사, 봄배구 티켓은 어디로? [3월 1주차 관전포인트]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2.27 11: 06

봄이 온다. 봄배구 경쟁도 막바지다.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팀들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 여자부, 남자부 모두 치열하다.
2월 마지막 V리그 여자부 경기는 3, 4위 싸움이다. 승점 1점 차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가 김천실내체육관에서 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 2월 28일 한국도로공사 vs KGC인삼공사, 이번에는? 아니면 역시나!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 OSEN DB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16승 14패, 승점 48점으로 4위다. KGC인삼공사는 16승 15패, 승점 49점으로 3위에 올라섰다. 아직 한국도로공사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그러나 연패에 빠진 한국도로공사와 연승 행진 중인 KGC인삼공사. 조금은 다른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패에 빠졌다. 직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박정아가 17점, 캣벨이 15점을 올렸다. 그러나 세터와 호흡이 안 맞는 모습도 보였고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샀다. 특히 캣벨이 공을 연타성으로 넘겨주면서 기회를 상대에 많이 내줬다. 또한 중앙에서 배유나와 정대영의 활약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속공을 적극 활용했던 이윤정 세터지만 최근에는 잠잠하다. 그러나 끈끈한 리시브와 디그가 돋보이는 팀인 만큼 그 부분을 집중하여 살린다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직전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엘리자벳이 19점, 선발 출전한 고의정과 정호영이 각각 14점을 올렸다. 이날 엘리자벳의 점유율을 고의정이 많이 가져가면서 원활한 공격이 이어졌다. 또한 이소영이 53%의 리시브 효율과 16개의 디그를 걷어 올리면서 공수에 좋은 활약을 더했다. 5연승에 성공한 KGC인삼공사. 그들은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 반드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자 한다.
두 팀의 지난 맞대결에선 모두 한국도로공사가 웃었다. KGC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만 만나면 주춤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선 KGC인삼공사가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엘리자벳이 19점을 올렸지만, 뒤를 이은 선수는 8점의 한송이였다. 중앙 또한 잠잠했다. 정호영, 박은진, 한송이 미들블로커는 각각 단 한 개의 블로킹이 전부였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캣벨이 21점, 박정아 12점, 배유나 11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이번 6라운드 맞대결 역시 중앙 싸움이 관건이다. 높은 벽의 KGC인삼공사와 단단한 베테랑들의 한국도로공사. 그 둘의 승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고의정의 선발 여부 또한 지켜봐야 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 3월 1일 한국전력 vs 대한항공, 너를 쓰러뜨려야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
1위를 지키고 싶은 대한항공과 3위를 지키고 싶은 한국전력이 맞붙는다.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셧아웃으로 꺾고 3위에 등극했다. 타이스가 22점, 임성진이 13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신영석이 11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서재덕이 9점에 그치며 평소보다는 아쉬운 공격력을 보였음에도 타이스와 임성진, 신영석이 맹활약한 덕분에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블로킹 역시 견고했다. 1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3개에 그친 삼성화재를 높이 싸움에서 압도했다. 타이스가 4개, 신영석과 박찬웅이 각각 3개씩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여기에 리시브 효율 69.57%를 기록한 임성진이 탄탄한 안정감까지 더하자 한국전력은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순식간에 삼성화재를 제압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대한항공 역시 직전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84분 만에 셧아웃으로 완파했다. 정지석의 활약이 뛰어났다. 경기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70%로 높았다. 리시브 효율도 55.56%를 기록한 정지석은 공수 양면에서 OK금융그룹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로 OK금융그룹은 이날 서브 득점을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정지석의 탄탄한 리시브가 빛을 발했음을 알 수 있다.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었다면 김규민의 활약이 미진했다는 점이다. 김규민은 이날 블로킹으로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속공 득점은 없었고 범실만 1개를 기록했다. 김규민이 중앙에서 공격력을 살리지 못하자 한선수의 경기 운영은 양 날개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이를 좋은 컨디션으로 소화한 정지석과 달리 링컨은 공격 효율 22.73%에 그치며 평소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규민이 공격력을 다시 끌어올리면 대한항공이라는 팀의 톱니바퀴는 보다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대한항공의 4승 1패 우세다. 그러나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5라운드 경기는 한국전력의 세트스코어 3-1 승리였다.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과연 두 팀 중 상대방을 꺾고 자리를 지킬 팀은 누가 될까.
▲ 3월 3일 OK금융그룹 VS KB손해보험, 봄배구 불씨가 더 타오를 팀은?
OK금융그룹은 14승 17패, 승점 41점으로 5위다. 4위인 우리카드와 승점 3점 차로 봄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2승 18패, 승점 35점으로 6위지만 여전히 봄배구를 바라보고 있다.
두 팀의 지난 맞대결은 KB손해보험이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비예나가 블로킹 1점, 서브 1점을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여기에 한성정이 서브 1개를 포함한 13점으로 도왔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25점으로 분전했지만, 외로운 싸움이 됐다. 블로킹(3-4)과 서브(3-2), 범실(25-24) 모두 비슷한 수치였지만, 공격에서 45-35로 KB손해보험이 앞섰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중심으로 국내 자원들이 지원 사격이 이어진다면 공격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직전 경기 삼성화재 전에서 비예나가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해 27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황경민이 블로킹 6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5점으로 도왔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아포짓 자리의 주인을 찾지 못하던 상태에서 복귀한 신호진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 5라운드 대한항공을 상대로 패했지만, 신호진이 블로킹 1점을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81.82%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순위표만 봤을 때 두 팀 모두 봄 배구가 쉽지는 않겠지만, 촘촘한 승점으로 남은 6라운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카드 선수들. / OSEN DB
▲ 3월 4일 우리카드 vs 한국전력, 3위 싸움 이어가려는 우리카드 vs P.O 직행 원하는 한국전력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3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시즌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다. 26일까지 6라운드 한 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상반되는 출발을 한 양 팀이다. 우리카드는 24일 현대캐피탈에 셧아웃 패하며 6라운드를 시작했다.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 아가메즈와 김지한이 11점씩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50%를 넘기지 못했고 에이스 나경복은 8점, 공격 성공률 25.93%에 그쳤다. 신영철 감독은 “나경복이 공을 끌고 내려와서 때리면 득점을 만들지 못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다. 본인이 미리 판단해서 하는 걸 보니 아직 멀었다”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26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게 6라운드를 시작했다. 타이스가 22점, 임성진과 신영석이 각각 13점, 11점씩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47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승점 44)를 끌어 내리고 3위 자리에 앉았다. 시즌 중반 연패가 길어지며 3위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 한국전력이지만 2023년 들어 180도 바뀐 모습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권영민 감독은 치열한 3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재밌다. 스트레스를 받는 게 힘들지만, 선수 때만 받는 거다. 선수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한국전력이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과연 우리카드가 홈에서 한국전력에 승리하며 팽팽한 3위 싸움을 이어갈지, 한국전력이 승리하며 간격을 더 벌리며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플레이오프 직행에 다가설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 3월 5일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정규리그 1위 향한 고지전
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야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확실하게 점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하루가 다르게 1위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두 팀은 여섯 번째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현재 대한항공이 22승 9패 승점 65로 1위, 현대캐피탈은 21승 10패 승점 64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5라운드는 아쉬웠다. 곽승석의 종아리 부상을 비롯해 한선수도 몇 경기 출전하지 못하면서 자신들이 자랑하는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했다. 2승 4패로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정한용의 성장과 한선수의 복귀를 통해 경기력을 점차 되찾았고 6라운드 첫 경기를 셧아웃으로 이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6라운드에 돌입하면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지를 탈환해보자고 했다. 고지전 준비하라고 했다”라고 1위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주전 세터 이현승 체제가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다만 경기 막바지로 향할수록 불안한 역력을 보여주지만 그럴 때마다 김명관이 들어가 소방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고 있다.
양 팀은 서로를 만나기 전에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상대한다. 이 경기를 반드시 이긴 상황에서 마주해야 한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이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직전 5라운드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승리였다. 정규리그 1위 고지를 가져오기 위해 마지막으로 만나는 맞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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