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이민성 감독-캡틴 주세종 "오늘은 승리에 만족...이제 시작이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26 19: 12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주장 주세종이 개막전부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대전은 2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에서 강원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는 이른바 '볼 보이 더비'로 기대를 모았다. 대전은 2년 전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4로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 볼 보이가 고의로 시간을 지연하면서 논란을 빚었고, 양 팀 사이에는 악연이 생겨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민성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도록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의 각오는 빈말이 아니었다. 초반부터 몰아치던 대전은 전반 11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23분 레안드로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달아나며 완승을 거뒀다. 승격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결과를 내야 된다는 생각만 했다. 팬들에게 2년 전 아픔을 갚아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 오늘은 결과에 만족한다.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쁨에 취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를 빨리 잊어야 한다. 다가오는 인천전 준비가 급선무"라며 "언제나 첫 번째 목표는 잔류다.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이 내 목표다. 팬분들이 8년을 기다렸다. 두 번 다시 아픔을 겪지 않게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장 주세종도 애써 들뜬 마음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그는 "생각보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초반부터 우리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보여드린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뒤 "오랜 기다림 끝에 K리그1에 올라왔다. 우선 잔류가 목표다. 안정권에 접어들면 그때 한 발 한 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세종은 경기 도중 이민성 감독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감독님 스타일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많이 믿고 있다. 결국 경기를 뛰는 건 선수이기 때문에 순간순간 감독님과 의논했다"라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만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주세종은 "8년 만에 K리그1으로 올라왔다. 또 상대가 강원이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해서 팬들을 기쁘게 해드렸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믿고 응원해주시면,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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