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K리그1이 돌아왔다...'2654일'의 기다림은 해피엔딩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27 07: 12

무려 2654일. 길었던 기다림의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에서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
대전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레안드로-티아고, 서영재-주세종-이현식-이진현-오재석, 안톤-조유민-김민덕, 이창근 골키퍼가 선발 출격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려 8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밟은 대전은 지난 시즌 6위 강원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K리그2에서처럼 물러서지 않고 부딪쳐보겠다"라는 이민성 감독의 각오는 공수표가 아니었다.
초반부터 몰아치던 대전은 전반 11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23분 레안드로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달아났다. 승격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이었다.
대전은 후반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양현준과 김대원이 버티고 있는 강원 공격도 대전의 단단한 수비 앞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대전은 1부 무대 복귀전서부터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는 2654일 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였기에 더욱더 뜻깊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해피엔딩을 맞이한 대전 홈팬들은 골대 앞으로 모여든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또한 대전은 강원과 악연도 제대로 씻어냈다. 대전은 지난 2021년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4로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 볼 보이가 고의로 시간을 지연하면서 논란을 빚었고, 양 팀 사이에는 악연이 생겨났다.
이민성 감독도 경기 전부터 몇 번씩이나 2년 전 아픔을 잊지 않았다며, 팬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민성 감독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대전 팬들로서는 8년의 인내와 2년 전 아픔을 한꺼번에 떨쳐낼 수 있는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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