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33, 수원FC)의 개막전 출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맞대결은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
제주와 수원FC가 26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 첫 라운드는 '윤빛가람 더비'로도 불렸다. 지난 시즌까지 홈이었던 구장에 개막전부터 원정팀 유니폼을 입은 채 나선 윤빛가람이었다. 유료관중도 8,362명이 찾아 윤빛가람 더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제주에서 뛰었으나 이번 겨울 수원FC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남기일 제주 감독과 불화설, 무단 이탈 루머가 돌았던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개막을 앞두고 가진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남 감독과 불화를 인정해 화제가 됐다. 먼저 남 감독이 윤빛가람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감독으로서 많은 공부가 됐던 선수"라면서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윤빛가람은 "몇 안되는 소통 속에 서로 생각이 맞지 않았다. 작년에 힘들었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프로 생활 중 처음 당해보는 상황이었다"면서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는데, 왜 그때는 그러지 못하셨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해 불화를 인정했다.
특히 윤빛가람은 "많은 팬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있다. 제가 훈련을 안한다고 클럽하우스를 뛰쳐나간 게 아니라 훈련을 시켜주지 않아 못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필 개막전부터 제주와 수원FC가 만났다. 윤빛가람은 박주호와 함께 이날 중원에 섰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윤빛가람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중원에서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고 프리킥, 코너킥을 전담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상대팀이 된 전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마크에 나섰고 현 동료들과는 아직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0-0으로 비겨 제주와 수원FC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채 끝났다.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윤빛가람 더비'에 대한 기대감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