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황선홍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1 개막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신중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은 25일 열린 수원 삼성과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광주 1-0 승)을 보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을 유심히 살폈다.
2023년 황선홍호는 바쁘다. 3월~6월~9월 평가전을 치른 뒤 9월 본격 대회에 돌입한다.
황선홍 감독 앞에 머리 아픈 일정이 놓여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예선(U-23 아시안컵 예선)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원화가 불가피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령이 조정된 것. 지난 17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년 연기돼 올해 막을 올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1999년생도 합류할 수 있다.
즉, 이번 대회 한정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이 기존 U-23에서 24세 이하(U-24)로 바뀐 것이다.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수 3인도 함께 항저우로 향한다.
여기에 황선홍 감독은 역시나 U-23으로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2024년 파리올림픽도 생각해야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23일~10월8일) 바로 직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 아시아예선(9월4일~9월12일)에 나설 선수들의 마지노선은 2001년생이다.
동시에 2가지 대회를 신경 써야 하는 황선홍 감독은 2배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초 K리그 전지훈련지 남해와 창원을 오갔고, 이날 리그 개막전부터 경기장에 발걸음해 차출 선수 후보 명단 꾸리기에 나섰다.
수원-광주전 전반 종료 후 기자와 만난 황선홍 감독은 “김태환(2000년, 수원), 정호연(2000년), 엄지성(2002년), 허율(2001년, 이상 광주)을 집중해서 봤다”며 “골키퍼와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16자리만 남는다.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골키퍼, 와일드카드 각각 3명을 포함한 22명이다.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황선홍 감독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다.
스페인 라리가를 누비고 있는 이강인(2001년, 마요르카)과 벨기에 리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홍현석(1999년, 헨트)은 예리한 킥 능력으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호재다. 차출 대상이다. 개인적으로도 어린 선수들이 해외 경험을 쌓는 걸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날 경기 후 엄지성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황선홍호에 반드시 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눈에 띄게 플레이하려 노력할 테니 (황선홍 감독님께서) 경기만이라도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탈압박,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 매서운 슈팅 능력으로 어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황선홍호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선수단에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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