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단순히 연패 탈출보다 반가운 점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현대건설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14-25, 31-29, 21-25, 32-30, 15-1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다. 부상 등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줬다”며 5세트 접전을 펼친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혼란을 겪었다.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중원의 높이, 탄탄한 조직력, 안정적인 공격 연결 등 현대건설의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범실은 잇따라 나왔고 공격 성공률은 22.58%에 그쳤다.
2세트 들어 달라졌다. 경기 후 양효진은 이날 1세트를 되돌아보며 “첫 세트는 잘 풀리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2세트 경기력은 달랐다.
양효진은 “경기 전부터 ‘자신있게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우리 모두 어떤 점이 잘 되어야할지, 경기 중에 소리를 지르며 서로 전달을 했다. 그러면서 반전이 생겼다”고 되돌아봤다. 강성형 감독도 경기 전후로 계속 강조한 부분이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1-1 원점을 만들었다. 비록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 들어 다시 듀스 접전 끝에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고, 결국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고비 때마다 양효진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팀 분위기를 잡았다. 그 덕에 처지지 않고 기업은행에 맞설 수 있었다. 양효진은 21득점(공격 13점, 블로킹 8점) 활약을 펼쳤다. 공격 성공률은 40.62%.
양효진은 “시즌을 할 때마다 쉽지 않았다고 돌아본다. 어떤 것을 그냥 이룬게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또 그는 “오늘은 어떻게든 이겨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감, 의지가 살아났다. 아직 끝이 아니다. 연패 사슬을 끊은 현대건설. 앞으로 5경기 남았다. 이대로 2위에 만족해야할 수도 있지만 1위 재역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1위 흥국생명과 승점 5 차이다.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다만 흥국생명 기세도 만만치 않다. 흥국생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이 이기면 다시 승점 차이는 벌어진다. 하지만 GS칼텍스도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양효진은 “앞으로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는 것보다는 잘 버터야할 듯하다. 그리고 그간 우리가 잘 했던 것들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1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현대건설의 추격전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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