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うそつき あまの(거짓말쟁이 아마노)’
울산 현대 팬들이 지난해 울산에서 전북으로 옮긴 아마노 준과의 첫 경기에서 내건 플래카드다. 야유도 있었다. 하지만 아마노 준은 개의치 않았다.
경기장에 전북 선수들이 먼저 입장해 도열했다. 제일 마지막에 입장했지만 울산 선수들과는 제일 먼저 만나는 앞자리에 아마노 준이 있었다. 그리고 울산 선수들이 입장했다. 전북 선수들은 박수로 울산 선수들을 축하해줬다. 아마노 준도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전북 선수들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울산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우승한 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해줬다.
경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아마노 준은 전반 7분게 설영우와 거친 신경전을 벌였고 울산 팬들은 아마노 준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후 아마노 준은 전반 10분 울산 페널티 박스 앞 왼쪽에서 이동준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송민규에게 패스를 찔러 줬고, 송민규는 이를 왼발로 강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43분 엄원상의 동점골, 후반 19분 루빅손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팀 선수들은 경기 내내 신경전을 펼쳤고 깊은 태클과 거친 몸싸움도 있었다.
올초 아마노 준이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이 신의를 저버린 선수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아마노 준도 유감이라고 맞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