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붙고 싶은 팀이 어디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만, 배성웅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줬다"며 리그 1위팀 감독 답지 않는 겸손함을 보였다.
배성웅 감독은 이동통신사 라이벌인 KT와 2라운드 승부에도 상대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자신의 현역 시절 기억을 떠올리기까지 하며 KT와 시즌 두 번째 맞승부의 긴장감을 높였다.
T1과 KT는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KT가 1999년, T1이 2004년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면서 20년 가까이 경쟁 관계였다. 물론 최근 성적은 T1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취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정규 리그에서 9번 만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8승1패로 크게 앞서 있다. 2021년 스프링 1라운드에서 KT가 2-1로 승리한 이후 이번 스프링 1라운드까지 T1이 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KT 경기력은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주차에서 브리온을 꺾은 KT 롤스터는 4주차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라는 어려운 상대들을 연파했다. 5주차에서 디알엑스와 농심을 제압하고 2021년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 이후 팀이 기록한 가장 긴 연승인 5연승을 올렸다.
배성웅 감독도 KT의 이런 점을 상기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KT와의 경기는 예전부터 프론트도 그렇고 신경전이 있었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1 라운드 때 2-1로 이겼는데, 2라운드도 꼭 이겨서 이통사전에서 승리하고 싶다. KT의 강점은 전체적으로 탄탄한 경기를 가지고 있어, 조금이라도 상승세를 탔을 때 경기력이 엄청 매섭다."
배성웅 감독은 "스프링 시즌이 중반을 넘어섰다. 지금 1위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팬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로 인사말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