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전받는 입장이 아니라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K리그2 13개 팀의 사령탑과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 모여 2023 K리그2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OSEN은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과 만났다. 오는 3월 1일 오후 1시 30분 신생구단인 천안시티FC와 맞대결을 앞둔 박진섭 감독은 "90% 완성됐다. 남은 10%는 경기를 치르며 문제를 보완할 생각"이라며 2023시즌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승격과 강등을 반복해오며 K리그2 강팀으로 자리잡았던 부산은 지난 2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21시즌 5위에 머물렀으며 2022시즌은 11개 팀 중 10위로 마쳤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반등'해야만 하는 2023시즌이다. 다음은 박진섭 감독과 일문일답.
-박 감독의 축구가 재밌다는 말이 많다.
'어떤 축구'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설명하자면 다 같이 공격하고 수비한다. 포지션도 따로 두지 않고 공을 갖고 있는 상황은 공격, 공이 없는 상황은 수비로 나뉜다. 포지션을 파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 철학이다. 그런 부분을 조금씩 전술에 입히다 보니 선수들은 어렵기도 하지만 좋은 면에서 볼 땐 새롭게 재미있을 것 같다.
-전 감독의 색을 벗겨내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다. 전 감독님의 색을 벗겨내는 것도 어려웠고 선수들이 가진 습관을 바꾸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어렸을 때부터 공을 찼던 선수들이다.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선수단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을 것 같다.
전체적인 미팅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하고 시간을 짧게 가져가려 했다. 대신 운동장에서 개개인 피드백이 많았다. 훈련이 끝나기 전 15분 정도 자유로운 시간을 준다. 훈련하면서 궁금했던 부분, 어려웠던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시즌 어려웠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좋게 이어가려 한다.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을 것이다. 분위기가 좌우한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안 좋을 때도 훈련 분위기는 밝게 하자'라고 강조했다. 좋을 땐 이어가야 한다. 파이팅 많이 하면서 가자고 했다.
-선수들은 '이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면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승리하고 못 하고는 감독 책임이다. 선수들이 우리가 하려는 축구를 운동장에서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기본이다. 팬분들이 지켜보시고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절대 경기에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이야기했다.
-가장 조심하는 부분은.
선수 보강을 하며 일부 선수가 부상당했을 때 대처할 선수가 필요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려 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갭 차이를 줄이려 했다.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른 선수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게 준비했다. 신경 많이 썼다.
-경기장 잔디 문제가 있다.
아직 가보지 못했다. 어느 정도 상황이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른다. 아마 3라운드까지는 쓸 수 없다. 김천상무전 홈경기에서 잔디를 밟는다. 지켜봐야 한다. 잘되기를 바랄 뿐이다.
-'부산' 하면 당연히 승격하는 팀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이제 도전받는 입장이 아니라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부산이라는 팀이 항상 올라간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부담도 조금 있다. 하지만 이제 도전하는 입장이다. 불안감을 내려놓고 경기력도 좋게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 마지막 2~3경기 경기력이 좋았다.
마지막 3~4경기 정도가 올 시즌 하려는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여기에 완성도를 채워야 한다. 선수들이 동계 훈련 때 전술적인 훈련도 많이 했다. 다들 좋게 생각하는 중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우승으로 승격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승격이 방법이다. 노력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