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야스오와 탑 그라가스가 아닌. 탑 야스오와 미드 그라가스 였지만,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모래군단 리브 샌박도 1위 T1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T1이 ‘페이커’ 이상혁의 미드 그라가스를 앞세워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T1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리브 샌박과 2라운드 경기서 9년만에 미드 그라가스를 꺼내든 ‘페이커’ 이상혁과 ‘제우스’ 최우제의 캐리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1, 2세트 각각 30분 41초와 27분으로 한 시간도 채 안되는 도합 57분 41초로 리브 샌박의 모래폭풍을 잠재웠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T1은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10승 1패 득실 +14로 다른 상위권 팀들과 격차를 더 벌리면서 선두 자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반면 리브 샌박은 시즌 4패(7승 득실 +3째를 당했지만, 순위는 2위에서 6위로 네 계단이나 추락했다.
1위와 2위의 맞대결 답게 1세트부터 밴픽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다. T1의 미드 그라가스 카드에 리브 샌박도 탑 아지르로 받아쳤지만, 결과는 ‘제우스’ 최우제의 나르가 탑 아지르를 찍어누르면서 쉽게 승부가 T1쪽으로 기울었다.
최우제는 연달아 솔로 킬로 탑을 장악하면서 그 영향력을 협곡 전체로 퍼뜨렸다. 여기에 이상혁의 미드 그라가스가 사일러스와 라인전 단계를 넘긴 이후 한타에서 공수의 중심이 되면서 T1의 1세트 완승을 견인했다.
서전을 제압한 T1은 2세트에서도 다시 미드 그라가스 카드를 선택했다. 초반 리브 샌박이 봇 대치 상황에서 먼저 2킬을 챙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번에도 최우제와 이상이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탑 야스오와 미드 그라가스가 한타 페이즈마다 리브 샌박의 조합을 완벽하게 깨뜨리면서 협곡은 그야말로 T1이 지배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드래곤의 영혼 완성 후 굳히기에 들어간 T1은 리브 샌박을 동부리그로 끌어내리면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